고 위험 등 때문에 구청에 치워줄 것을 요구하지만 제때 해결하지 않는다
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1일 오후 2시께 남구 학익동 A슈퍼 인근 골목길. 여기저기 심하게 망
가진 승용차 한대가 흉물스럽게 놓여 있다. 그 옆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
습을 보고 있는 주민 이모(39·여)씨는 아이들이 다칠까봐 가슴을 졸인다.
연수구 동춘동 송도유원지 인근 도로변에도 버려진 차량 5대가 몇달 전부
터 방치되어 있다. 유리가 깨지고 차체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다. 차안에는 각종 쓰레기와 누군가 흡입한 것으로 보이는 본드
와 부탄가스까지 널려 있었다.
누적된 자동차 세금이나 과태료 등을 내지 않으려고 길가에 내버린 차들이
수두룩하다.
29일 인천시와 산하 구·군에 따르면 주택가 공터와 골목길, 외딴 도로변 등
에 버려진 무단 방치차량은 올 6월말 현재 2천860여대에 이르고 있다. 지난
해 상반기 2천303대보다 늘어난 수치다. 당국은 지난해 1년동안 이런 무단
방치차량 4천440대를 적발한 바 있다.
올 상반기 각 구·군의 무단 방치차량 실태를 보면 남구 672대, 부평구 513
대, 서구 464대, 동구 94대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
해 2~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무단방치차량중 상당수는 각종 세금과 과태료가 많게는 수백만원씩 체
납되어 있는 상태다. 특히 대부분 차량번호판도 없으며 일부 차량은 다른
재산의 압류를 피하기 위해 부모나 타인 명의로 바꿔놓아 공무원들이 처리
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화군과 남동구, 부평구 등 각 자치단체에선 이들 무단방치차량에 대해 압
류와 함께 고발을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담당 공무원들은 “일부 무단 방치차량의 경우 체납액이 500만원에 달하기
도 한다”며 “길거리에 버려둔 차량에 대해선 고발부터 하는 등 강력한 조
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