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들은 철책선 때문에 가까이 할 수 없는 바다만 보면 가슴이 답답
함을 느낀다. 인천 해안선은 65.3㎞에 달하고 있지만 철책선이 없는 구간
은 17.9㎞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 구간은 대부분 항만시설로 일반 시민들
의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
지난 95년 6월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아암도 주변의 철책이 철거됐을 때
이 지역은 한때 불야성을 이뤘다. 마땅하게 갈 곳을 찾지 못한 시민들이 대
거 이곳으로 몰려 들었다. 그러나 포장마차 난립에 따른 문제점 등이 드러
나 철책은 다시 설치됐고, 바다를 가까이 하려는 시민들의 열망은 물거품
이 됐다.
지난 99년 12월 시민의 애환이 담겨있는 아암도가 개인에게 매각된 사건이
터지자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서게 된다. 인천의제 21 실
천협의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가톨릭환경연대, 바다살리기 국민운동 인천본
부, 인천경실련, 인천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
합, 인천YMCA, YWCA, 전교조 인천지부 등 사회 및 환경단체들과 함께 '인천
시민에게 바다를 되돌려 주세요''라는 주제로 시민걷기대회를 열었다. 시민
단체들은 걷기대회를 통해 인천해안선 철책 철거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둔 지난해 5월. 합동참모본부는 인천시 중구 영종·
용유도 일대 해안선에 경계용 철책선을 설치한다고 밝혀 파란을 일으켰다.
합참은 이 일대 해안선 61.1㎞중 47㎞에 철책선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이를 추진했던것. 영종지역 주민, 시민단체 등은 철책 설치 전면백지화를
요구한데 이어 인천녹색연합 등 인천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영종·용
유지역 해안선 철책설치반대 인천시민연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반대운동
에 돌입했다.
시민단체 등은 “공항배후지역을 관광단지로 개발, 해양도시로 발돋움 하
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비목적의 철책은 내·외국인들에게 위험
지역임을 알리는 결과를 초래, 본래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게 만들 것”이
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남북정상회담이후 민족화해의 신기원을 이루고 있는 상
황에서 국
방부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철책설치를 강행한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
이라고 몰아붙였다.
최근 불거진 송도신도시 철책논쟁의 배경도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군당국
은 시민들의 철책에 대한 거부반응이 예상외로 심각하다고 판단, 당초예정
한 12.3㎞ 구간중 송도신도시 2·4공구 남·서측지역 5.2㎞에 대해서는 철책
을 설치하지 않고 감시장비로 경계를 보강하기로 인천시와 합의했다.
송도신도시 철책 설치를 반대해 온 인천지역 20여개 단체와 시민들은 “인
천시가 송도신도시에 철책을 새로 설치하려는 건 바다를 가까이 하려는 시
민정서에도 맞지 않고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완전 철거를 요
구하고 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국장은 지난해 개최한 인천시민 바다되
찾기운동
시민대토론회에서 “철책은 인천의 도시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바다로의
접근이 차단된 인천은 자연적, 문화적 특성을 점차 상실해 간다”고 지적했
다.
시민단체들은 종교계, 학계, 예술계, 의료계 등 각 분야 지역인사, 정치인
등이 모두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철책설치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군당국이 축소 설치하겠다는 7.1㎞의 송도철
책 반대를 위해 인천지역 인사 710인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지방세 반환청
구 소송인단을 모집(7천100명), 지방세 반환청구소송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
다.
또한 시민단체, 인천시, 국방부, 정당 등이 참여하는 대토론회
와 철책반
대를 위한 해안문화제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도 지방선거와 연계, 4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철책
설치 반대공약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밖
에 바다의 특성을 고려한 친환경적 시설 설치, 해안의 군사보호구역 일정구
간 개방 등을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인천시도 시민들의 요구를 감안해 소래포구 일대와 중구 월미
도 문화의
거리를 대폭 정비하기로 했다. 시는 기존 문화의 거리앞 바다에 폭 30m,
길이 200m의 친수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공사를 준비중이다. 월미도 내륙
및 해상관광의 중심지로서 특성화된 친수공간을 조성, 인천항과 국제공항
을 통해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및 수도권 관광객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
다.
또 오는 10월 월미공원이 개방되면 바다에 대한 조망권이 더욱 확보되는 만
큼 충분치는 않지만 시민들의 불만을 어느정도는 해소시킬 것으로 보고 있
다. 그렇지만 시민들의
[창간특집] 바다되찾기 운동
입력 200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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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3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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