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한미은행으로 부터 기부채납 받기로 한 인천영업본부 6개층에 대
해 감정평가를 하지 않은채 한미은행측의 일방적인 감정평가에 의존, 기부
채납을 받기로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관련, 인천시의회
를 중심으로 인천시가 기부채납 대상물건에 대한 정확한 감정평가를 실시
한 뒤 기부채납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시되고 있다.
4일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지난해 11월18일 인천시와
150억원의 현물출자 등을 골자로 하는 시금고 협력사업 약정을 하면서 연말
까지 남동구 구월동 1127 인천영업본부 건물 지하층과 2층, 8~10층, 20층
등 모두 6개층을 인천시에 기부채납키로 했다.
  이에따라 한미은행측은 지난 5월 한국감정원에 6개층에 대해
감정평가를
의뢰해 150억원의 평가액을 산출받아 시에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시의회는 “인천시가 한미은행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감정평가된 건
물을 재평가 해 보지도 않고 인수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한미은행측이 시와 약속한 현물출자액 150억원에 꿰맞추려는 인상이 짙
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의원들은 “한미은행측이 인천영업본부 건물중 가장 이
용가치가
떨어지는 사무실만을 기부채납하기로 한데다 감정평가액도 150억원대에 미
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천시의 감정평가 후 기부채납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기부채납키로 한 지하층의 경우 건물 주차장과 관리시설로 사용되
고 있고, 8~10층은 1개층 처럼 터져 있으며 20층은 스카이라운지 형태로 꾸
며져 있는 상태여서 제대로 임대가 가능할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손석태의원은 “한미은행측이 내놓은 건물을 재평가 없이 그대
로 인수받
을 경우 막대한 관리비용만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부채납을 받으려
면 실제 임대수입이 가능한 사무실을 현물출자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에따라 시의회는 지난 3일 시가 제출했던 '2001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5
회 수정계획안''을 보류시켰다.
이와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당장 월드컵기획단 사무실 마련이 시급한 만
큼 하루빨리 기부채납을 받아야 한다”면서 “인수받은 건물들을 오는 2003
년 부터 모두 임대해 막대한 재정수입을 거둘 수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