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전산센터) 8층에서 대우차 매각을 위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그러나 GM측이 부평공장의 경우 제조부문을 제외한채 연구개발(R&D)시설, 정비공장 등 일부 시설만을 인수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20일 대우차와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GM의 부평공장 선별인수는 향후 GM이 부평공장 제조부문에 대한 인수의지가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대우차 노조와 인천지역 일부 경제계에선 이같은 정부의 방침은 현재의 불리한 여론국면을 넘긴 뒤 장기적으론 부평공장을 폐쇄하려는 수순이라며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경제계에선 기술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감안 할 때 GM이 연구개발시설만을 선별적으로 인수할 경우, 나머지 조립 1·2공장 등 제조부문의 가치는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 부평공장의 폐쇄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차 노조 최종학대변인은 “선별인수는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이 팔려도 그만, 안팔려도 그만이라는 GM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위탁생산기간이 지나고 GM이 부평공장을 인수하리라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위탁생산 판매는 부평공장의 단계적 폐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우차범대위 관계자도 “GM측이 AS를 위한 필수시설인 정비공장과 연구소 등만을 선별적으로 인수하려 하는 의도가 석연치 않다”며 “양해각서 내용이 발표되는 즉시 이에 따른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