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양항에서 중국을 잇는 컨테이너선 항로에 취항중인 중국선사가
항로 개설이 아닌 기항지 변경을 통해 인천항에 '컨' 선 투입을 적극 검토
해 빠르면 다음달 인천항에도 컨테이너선 항로가 연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중국 '컨'선사인 경한해운은 현재
부산에서 중국 장가·태창항을 잇는 컨테이너선 항로의 일부를 변경, 중국
장가항 대신 인천항에 기항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중에 있다. 태창항은 중국
의 무역 중심지인 상해 내륙에 있는 항구이다.
 경한해운측은 한·중 양국이 카페리 항로 이외 지역에는 컨테이너선 투입
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신규 항로 개설이 아닌 기항지 변경을
통해 인천항에 컨테이너선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경한해운측은 컨테이너 3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
너 1개)를 적재할 수 있는 9천t급 컨테이너선인 '쓰다'호를 주 1항차 인천
항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한해운측은 중국측으로 부터 조만간 항로 변경 허가를 받은
뒤 해양부에 기항지 변경을 신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컨테이너선의 기항지 변경에 대해 중국측도 카페리선 항로에 영향
을 주지 않는 컨테이너 선의 기항지 변경을 허용할 방침에 있는 데다 해양
부도 항로 개설과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해 인천
항 컨테이너선 투입에 따른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했다.
 경한해운 서울지사 관계자는 “기항지 변경에 따른 법적, 행정적 문제는
없으나 물량 확보 등 영업 차원에서 검토중에 있다”면서 “이르면 내달 기
항지를 변경해 인천항에 '컨'선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해양부 관계자는 “부산·광양항을 중심으로 한중 컨테이너 항
로에 5척의 선박을 투입하고 있는 중국 선사가 인천항 기항을 검토하는 것
은 다행한 일”이라면서 “이같이 될 경우 경인지역 수출·입 업체들의 왜
곡된 물류비 발생 등 현안이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해양수산부 국감에서 민주당 박용호(인천서
·강화을)의원은 “'컨'항로개설이 무산된 이번 한·중해운협의회에서 오히
려 한국측 대표가 컨테이너 항로 개설에 난색을 표명했다는 제보가 있다”
면서 “해양부 장관은 인천~중국간 '컨'항로 개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
히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