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원들이 영양염 분석실험을 하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 서해수산연구소(소장·김안영·인천시 중구 북성동 1가)는 국내 수산과학 발전과 수산진흥을 위한 지식기반의 밑거름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양·어장환경 변동조사 및 보전기술연구, 어업자원관리 및 수산공학기술 개발, 유용 수산생물의 증·양식기술 개발, 수산물 위생관리 및 가공기술 개발, 수산기술 보급 등 수산진흥을 위한 각종 시험·조사·연구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인천을 비롯 태안, 보령, 군산, 부안 등 서해안 지역을 담당하는 서해수산연구소와 동해수산연구소, 남해수산연구소 등 3개 수산연구소가 있다. 이중 65년의 전통을 이어온 서해수산연구소는 1936년 경기도수산시험장으로 출발해 지난 96년 서해수산연구소로 바뀌었다.
연구소에는 103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연구원은 44명으로 수산자원(8명), 해양환경(9명), 수산공학(2명), 수산양식(23명), 수산가공(2명)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위별론 박사 22명, 석사 21명, 학사 1명이다.
▲해양환경 연구=서해수산연구소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해양환경. 이를 위해 해양환경 측정망 운영과 적조예측연구에 중점을 두고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연근해 어장의 수온이나 염분, 영양염, 동·식물플랑크톤 등에 대한 정기 관측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관련 부처에 전달, 해양정책 수립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이용된다.
또한 지난 93년 체결한 한·중 환경협정에 따라 해양물리, 화학, 생물, 환경 등 28개 항목에 대해 중국과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구소는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화호와 인천연안 일대에 시범해역관리 지역을 지정, 인하대학교와 공동으로 수질, 해저퇴적물, 수산생물, 부유생물, 저서생물, 유해중금속 등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양식 및 신품종 기술개발=연구소는 해양환경연구 이외에도 수산생물의 증·양식기술 개발에도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특히 해양목장화를 위해 서해안 지역에서 생산이 가능한 신품종 양식산업과 패류양식 생산기지화에 역점을 두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례로 연구소는 '큰이랑피조개'에 대해 종묘 생산시험과 양성시험, 어장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치패 양성시험에서 생존율(㎡당 500마리)을 높이는 성과를 올렸다. 연구소측은 큰이랑피조개의 양식을 위한 생산기지화에 필요한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연간 5만t(1천500억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매년 어린 새우 1천만마리를 보령과 서천 지역에 방류하고 있다. 바이러스 비감염 건강종묘를 이용한 기술개발로 생존율(40%)을 높여 연간 30억~40억원의 어민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는 예전에 비해 어민소득이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앞으로도 어자원 확보를 위한 치하 방류를 계속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지역특성에 맞는 품종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지난 81년부터 지난해까지 참게, 대하, 황복 등 13종에 대해 2억여마리의 종묘를 생산했다. 또한 참서대, 양태, 돌가자미, 조기류, 키조개, 개조개, 낙지 등 7대 주요양식 품종을 선정해 매년 1천500마리 정도의 종묘를 보급하고 있다.
▲수산발전을 위한 자료집 발간=연구소는 여기저기 산재한 50여년간의 자료를 취합해 어업 자원의 장기변동, 어구 어법 및 인공어초 시설 동향, 증·양식 생산 동향, 어류·패류·해조류·양식 기술 개발, 패류 생산 지정해역 위생관리, 수산종묘 생산 기술 개발 분야의 '서해수산 발전을 위한 자료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미 해양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 등의 수산관련 기관 등이 이 자료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일 정도로 자료가치가 높다고 알려졌다.
김안영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무엇보다 경쟁력을 갖춘 수산과학발전을 위한 연구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한다는 긍지를 갖고 연구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