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1의 소스 코드(source code) 공급 연구집단으로 성장한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인하대 컴퓨테이셔널 일렉트로닉스 센터
(Computational Electronics Center·대표·원태영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의 설립목표다.
 이 센터는 '정보통신 소자 및 시스템 개발을 위한 통합 CAD환경 구축'을
연구영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CAD(Computer Aided Design:컴퓨터 지원 설
계)는 반도체 제조공정과 초소형 정밀소자 등의 설계, 개발을 위해 필수적
으로 사용되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센터의 모체는 지난 91년 9월 탄생한 'TCAD 연구실'로, 당시만 해도 국
내 IT(정보통신)환경에서 CAD분야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원교수와 대학측은 여기에 눈을 돌렸고 연구실이 설립된 이듬해
반도체 공정 CAD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94년엔 'PC 윈도우즈 기반의 반도
체 프로세서 시뮬레이터(Version 1.0)'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
했다.
 96년 G7 차세대 반도체 기반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보폭을 넓힌데 이
어 같은해 'CAD/CAM 연구부'로 이름을 바꾼 뒤 98년엔 과학기술부와 산업자
원부의 시스템집적기반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함으로써 CAD개발을 본격화했
다.
 이같은 연구개발 과정에 힘입어 99년엔 국내 최다 최우수 논문을 발표한
점을 인정받아 대한전자공학회의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엔 '컴퓨테
이셔널~센터'로 확대 개편한 후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CAD/CAM'업계에
서 세계 최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미국 산타클라라 소재
'Avant!'사로부터 TFT-LCD(박막 액정 표시 소자)용 CAD 개발 용역을 계약
한 것.
 센터의 연구진이 (주)다반테크와 공동개발한 이 CAD 툴(tool)은 지난 7월
부터 'Expert LCD'라는 제품명으로 일본과 대만 등의 해외업체에 배포된 상
태다.
내년부터는 고성능 기능을 부가해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
센터측은 정식버전이 출시되면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2003년엔 60억원에 달
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현재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지난해부
터 '정보통신 소자 설계용 CAD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여기엔 전자전기공
학부 이천 교수 등 5명의 교수들과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이수 중인 20여
명의 연구진이 포진해 있다.
 또 공동연구를 신청한 중앙대와 한양대의 교수진 및 연구원, (주)다반테
크 등 2개 벤처회사의 연구진과 함께 8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 센터
가 국내·외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처럼 CAD분야에 있어 탁월한 실적과
평가를 받는 탄탄한 연구진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
 지금까지 CAD/CAM 기술분야에서만 8개의 국내특허와 3개의 국제특허를 출
원했으며 105편의 논문을 국내외에 제출, 등록했다.
 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반도체 제조에서 세계1위를 지키고 있으나 반도
체 제조공정 등의 설계를 망라하는 CAD 분야에선 미국과 일본의 기술수준
에 못미치고 있다”며 “세계적인 CAD/CAM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