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바람에 잠을 설치고 있어요….”
연수구 선학동 다세대 빌라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30)씨는 요즘 팔과 다리 등 몸 여기저기를 모기에 뜯긴 후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있다. 약을 사서 모기에 물린 자리에 바르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게 이씨의 얘기.
이처럼 요즘 인천시내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 등지를 중심으로 '가을 모기'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당국은 방역에 뒷전이어서 불만을 사고 있다. 인천시내 구·군 보건소는 10월 들어 전체 방역에서 취약지 방역 체계로 전환한 상태. 이에 따라 보건소마다 관내 쓰레기 소각장 등 취약지를 중심으로 분무 소독의 방역만 펼치는 바람에 가을철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연수구 동춘동 금호아파트에 사는 이모(43)씨는 “식구들이 매일 밤 모기에 물려 잠자기 전에 모기약을 뿌려보지만 별 소용이 없다”며 “여름보다 가을철에 주민들이 모기에 더 시달리고 있으면 보건당국에서 방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행 전염병 예방법 규정에 따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방역은 관리사무소 차원에서 분기별로 실시하도록 되어 있어 '책임 방역'이 힘든 실정이다. 보건소는 공동주택 관리사무소가 방역업체에 위탁해 실시한 방역 결과를 서면으로 보고 받고 있어 실질적인 지도점검도 어려운 상황.
특히 3개월마다 방역을 하도록 되어 있는 현행 방역기간이 너무 길어 가을철에 접어들기 전 초기에 모기를 박멸하기 어렵다는 게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수구 보건소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할 경우 공동주택에도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관리사무소에서 책임 방역을 하도록 규정함에 따라 보건소가 방역에 나서기엔 인력이나 장비 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가을모기 극성...방역 '뒷전'
입력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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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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