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변화속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고등학교가 있다. 바로 인천 유일의 외국어고등학교인 영일외국어고등학교(교장·강영순, 부평구 산곡동 180의 147)다.
세계시민을 육성하는 요람으로 인천지역 명문 특수목적고교로서 위상을 다져나가고 있는 영일외국어고교는 지난 85년 학교법인 정월학원 인천외국어학교로 출발, 90년 영일실업고등학교로 개편된 뒤 98년 특수목적고교로 지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올해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7천여명. 교훈은 '실력있는 성숙한 인간'으로 건학정신인 '성실·신의·봉사'를 바탕으로 한다.
투철한 국가관과 민족의식을 지닌 애국인, 인간을 존중하는 건전한 세계시민, 창의력과 합리적 사고력을 지닌 지성인, 강인한 정신과 체력을 지닌 건강인, 지식·정보화 시대를 주도해 나가는 전문인을 육성한다는 게 교육목표다.
영일외국어고교의 외국어 전공과목은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독일어 등 6개 과목. 영어과 3학급, 일본어·중국어과 각 2학급, 프랑스어·스페인어·독일어과 각 1학급 등 모두 10학급에 학생 1천227명과 교직원 71명이 학교를 꾸려나가고 있다.
특히 교원 중에는 원어민교사가 포함돼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Brian. H. Jun'(영어 담당)·李紅(중국어 담당)·相澤由佳(일본어 담당)· Dorlisca Hilares(스페인어 담당)씨 등이 원어민 교사로 이들은 학생들을 생생한 외국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또 외국에서 거주하다 귀국한 학생들이 어학은 물론 각 나라 문화 등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것도 이 학교의 특징. 이런 학생은 현재 22명인데 거주했던 나라도 다양해 미국·일본·캐나다·프랑스·호주·중국·브라질·스페인·싱가포르·파라과이·자메이카·베트남 등 12곳에 달한다.
학생들에게 일본문화 현장학습을 통해 해외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어학연수는 영일외국어고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실례로 고등학교로는 드물게 일본 岡山市 '岡山學藝館고등학교'와 지난 89년 자매결연을 맺은 뒤 매년 학생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어학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또 인천시 최초로 고교 급식시설을 완비한 학생식당과 깔끔한 조리시설, 인천시 전지역을 운행하는 스쿨버스 등 돋보이는 시설 및 교육환경도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이같은 교육여건에 힘입어 학생들은 인천시 외국어경시대회를 비롯해 외국어대·전남대·경희대·경북대 등 각 대학이 주최하는 외국어 경시대회와 전국고교생 일본어변론대회, 프랑스 시 낭송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학교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학생을 모집한다. 인천시내 중학교에서 성적이 30% 이내에 들어야 입학이 가능하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 특히 특별전형의 경우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이나 외국어 경시대회 입상자, TOEFL, TOEIC, TEPS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학생 등에게 지원자격을 준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효(孝)와 경(敬)'을 학교의 '덕목'으로 정하고 부모님께 편지쓰기, 부모님 일손돕기, 효행교육, 효행·선행학생 시상 등을 통해 덕목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교칙준수의 생활화를 꾀하고 준법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추진중인 '명예제도'도 영일외국어고의 특색교육. '명예제도'는 학생들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규정에 따라 벌점을 부여하는 벌점카드제를 실시해 벌점 초과시 소양교육을 벌이는 한편 무벌점 학생과 학급을 명예학생 및 명예학급으로 선정해 시상하는 것으로, 건전한 학교분위기 조성에 한 몫 하고 있다.
학생들의 클럽활동도 다양해 학생들은 청소년연맹, 수화반, 홈페이지 제작반, 전산반, 외국어연구반, 바둑반, 일본영화반, 독서반, 난타반, 사진반, 가정반, 영화감상반, 플라멩코반, 기타반, 향토반, 음악감상반, 풍물반과 각종 체육반에 소속돼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영일외국어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아리는 '플라멩코반'. 지난 99년 당시 1학년인 10명의 남녀 학생들이 강사를 초빙해 배웠던 것이 발전해 스페인어과의 대표 동아리로 자리잡았다.
강영순 교장은 “영일외국어고등학교는 국제화 시대를 맞아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학교”라며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