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계양구 효성1동 효성고 신축부지 인근 다세대 주택등에 대해 구청이 인도를 확보하지 않은채 건축허가를 내줘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교 앞에 인도가 없다니 말이나 됩니까?”
계양구 효성1동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내년에 개교하는 아파트 인근 학교 일대에 인도를 확보하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통행에 불편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많은 노력 끝에 학교 앞 도로에 인도를 확보했는데 느닷없이 구에서 학교 인근에 다세대 건축허가를 내주는 바람에 무산됐다”며 “구의 탁상행정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경위
문제의 현장은 효성1동 15의 3 현대아파트 맞은 편으로 서정초등학교, 서정중학교, 효성고등학교가 내년에 모두 개교하는 지역이다.
학교 앞 인도 설치 문제가 제기된 것은 올해 초 3개 학교 공사가 본격화하면서부터.
주민들은 아파트와 이들 3개 학교 사이 폭 10m 도로 500여m 구간에 인도가 없어 개교시 교통혼잡 및 교통사고 위험이 뒤따른다며 계양구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 3개 학교 앞 인도확보 문제는 교육청과 계양구간 협의 끝에 계양구가 인도 예정 부지를 매입하기로 잠정 합의함으로써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구 건축부서가 효성고 신축부지 인접 지역 5필지에 70여 세대의 다세대주택과 상가 2개동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또다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주민들의 주장
주민들은 구청에서 다세대주택과 상가에 대해 인도를 확보하지 않은 채 건축허가를 내주는 바람에 인도를 확보할 수 없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교와 바로 인접한 다세대주택 및 상가구간 100m는 인도를 확보할 수 없어 학교 앞 구간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볼 때 인도의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공사현장에선 인도 경계석과 불과 30㎝ 떨어진 곳에 건물이 신축되고 있다.
주민들은 “구가 교육청으로부터 인도개설 부지를 확보한다 하더라도 다세대 주택 및 상가 구간은 인도를 설치할 수 없어 이 일대 도로는 기형적인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와 건축주 입장
계양구와 건축주들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다세대주택과 상가는 적법하게 허가를 받았다고 밝힌다.
또 건축선으로부터 1.8~1.9m 후퇴해 건축허가가 처리된 만큼 서류상으로는 인도 개설에 별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구와 건축주의 주장대로라면 이전부터 이 도로에 설치돼 있던 인도경계석이 측량을 무시하고 잘못 설치돼 있는 셈.
인도경계석이 실제 도로계획선보다 바깥쪽에 설치되는 바람에 현재 육안으로는 인도경계석 바로 옆에서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게 구 건축허가부서의 설명이다.
구는 이에 따라 건축주 D건설에 대해 이 일대에 대한 현황측량성과도를 제출하도록 했다.
결국 인도 확보 문제는 이 일대에 대한 정확한 측량 결과가 나와 봐야 후속대책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