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월드컵추진기획단이 문학경기장 개장기념 행사에 초·중·고 학생들을 대거 동원해 달라고 요청해 교사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시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치를 문학경기장을 오는 12월2일 개장하면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연예인 등을 초청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시와 기획단은 개장행사에 참관인원이 부족할 것을 우려해 지난 21일 시교육청에 초·중·고 학생 1만여명을 동원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26일 각급 학교에 공문을 발송, 학생동원에 적극 나설 것을 요청하는 한편 행사 참관시 교장과 교사도 필히 참석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각급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예상 참석인원 3만여명 중 1만여명을 학생들로 채우려고 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대학진학 준비에 한창인 고3학생들까지 동원하도록 각 고등학교에 요청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석하도록 홍보하는 것은 좋지만 의무적으로 학생동원을 요청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의외로 참석인원이 적을까봐 학생동원을 요청했다”며 “국제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