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29일 인천방문은 지역의 최대 현안을 해결하는 자리같았다. 김 대통령은 먼저 인천은 육·해·공에 걸쳐 창창한 미래의 발전을 바라볼 수있는 지역이라고 진단한뒤 푸짐한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우선 인천국제공항 2단계 사업을 1년 앞당겨 내년에 착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3시간안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가 43개나 있는 점을 감안해 2단계 사업의 조기 착공이 시급하다는 게 김 대통령의 진단이다. 김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의 2단계 확장사업을 조기 착공하는것과 관련해 세계 10위권, 아시아 2위권의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제2고속도로, 철도 등 공항 접근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30만평 규모의 관세자유지역을 오는 2004년까지 조성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의 아멕사가 투자하는 제2연륙교 건설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천이 동북아 물류 및 교역의 거점도시에 걸맞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세자유지역 지정과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과 아울러 기존 인천항과 신항만인 북항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남항일대 85만평에 대한 관세자유지역 지정과 관련, 연말까지 준비작업이 마무리 되면 내년초 지정을 추진하고 오는 2011년까지 북항이 개발될 수 있도록 국비지원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는 것이 수행참모들의 설명이다. 또 물류중심도시 육성에 필요한 인천지하철 건설 운영비 지원, 서해안고속도로 완전개통, 경인2복선 전철 건설, 강화 제2대교 건설 등도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인천경제는 대우자동차 부도 등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는 만큼 엄청난 고용창출과 매출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전통산업과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높이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인천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송도신도시 지식기반 산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송도테크노파크 조성, 생물산업 기술실용화센터 건립 등과 지식기반을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개발지원 등을 위해 국비 13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문화·관광산업의 육성과 관련해서도 '인천 차이나 타운 조성사업', '개펄 관광단지 조성' 등은 인천특성을 살린 사업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내년 월드컵때는 중국 관광객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크게 몰려들 것이므로 인천은 이런 특수를 누리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 중국관계는 지금보다도 더욱 호전될 것이 분명하므로 인천시민과 인천시는 인천지역을 한류문화의 거점지로 육성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무엇보다 지역경제활성화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게 돼 참으로 다행스럽지만 인수조건 등이 다소 불만스럽더라도 이제는 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인천국제공항 2단계 사업, 관세자유지역 지정, 송도신도시 사업 등으로 인천지역에만 향후 1만2천명이상의 고용이 창출되고 3조원 이상의 신규 매출이 예상돼 인천경제도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대통령은 끝으로 시민들에게 특별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근 중국이 WTO에 가입, 거대시장이 열렸을 때 가장 유리한 곳이 바로 인천”이라면서 “인천시민들이 인천의 미래에 자신감과 확신을 가져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