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수 2동 주민자치센터는 '솔안말 축제'등 다양한 기획행사를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공간'.
연수구 연수 2동 주민자치센터(위원장·윤용복, 연수 2동 634)가 바로 그런 곳이다. 이렇게 '칭찬'을 듣는 것은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자발적인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기 때문. 지난 99년 12월 29일 문을 연 연수 2동 주민자치센터는 조직과 기획에서 다른 센터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곳은 우선 교사(주부) 5명으로 구성된 실무팀을 꾸려 프로그램 기획에서부터 관리, 운영에 이르기까지 주민자치센터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총괄하도록 한다. 영어교사, 동화통합교육, 컴퓨터 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들은 연수 2동 공부방 운영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방 프로그램, 성인프로그램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별도로 주민자치센터는 총무분과, 기획분과, 청소년분과, 자원봉사분과 등 4개 분과를 구성하는 한편 작품전시회나 마을축제 등 각종 행사를 위해 행사준비위원회도 두었다. 이들 분과는 매월 1회 통합 모임을 통해 구정백서, 통계자료, 구정계획 등을 꼼꼼히 살펴 지역주민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실례로 30~40대 주부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자녀교육과 자신들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집중 기획하면서 다양한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한다.
주민자치센터 운영의 핵심인 자원강사, 자원봉사자 발굴에 대한 아이디어도 참신하다. 지역에 사는 고학력 여성들의 정보를 카드와 주소록 등으로 분류,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그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수시로 이메일을 교환하면서 강사와 자원봉사자 활동에 대한 의견을 듣고, 정기 모임에선 센터 발전방향을 논의한다.
수시로 열고 있는 기획행사도 매우 다채롭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인 '짚풀 문화체험' '전통황토염색' '탈 만들기' 등을 계승·발전하는 한편 동네 노인들을 위한 '영정사진 찍어드리기'와 주민 팔씨름 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연다. 또한 초등학생을 위한 '월별현장 체험학습' '재활용품 만들기' '신나는 글쓰기' '문화재 탐험' '목공예' 등 다양한 아동지도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 주민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사진교실' '종이공예' '생활도자기 만들기' '수지침' '주부 인터넷 교실' 등을 열어 그 성과물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열고 있다. 이밖에 '솔안말 축제'를 매년 열면서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공동체를 가꿔나가자는 분위기를 조성,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연수 2동 주민자치센터는 지난달 16일 열린 행정자치부 후원 '전국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단체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천선혜(43) 위원은 “주민자치센터의 공간이 부족해 어려움은 있지만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해 진정한 의미에서 주민자치를 실현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좀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