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행정가, 기업인'. 어떤 인물을 차기 인천시장으로 뽑을 것인가.
지금 인천에선 차기 인천시장의 인물론을 놓고 때이른 공방이 서서히 일고 있다. 연말 작은 모임이건, 큰 모임이건 시민들이 모인자리면 얘기꽃의 주메뉴는 으레 차기 시장의 인물론이다. 물론 여기서 대권주자의 얘기도 곁들여 진다.
지방선거일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인천시장은 정치인 이어야 한다. 행정가라야 한다. 아니다 경제인이 적합하다' 는 등 시장후보의 인물론을 둘러싼 논쟁이 그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런 인물론 논쟁의 조기 부각에 대해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인천이 동북아 국제도시로 부상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차기 시장의 역할론이 그 만큼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재 거론되는 차기 인천시장의 후보군도 이런 세 부류로 분류된다. 우선 행정가로 분류되는 인물은 최기선 시장과 민봉기 한나라당 국회의원, 그리고 정치인으론 이윤성 한나라당 국회의원, 최용규 민주당국회의원, 이기문변호사, 정정훈 한나라당위원장 등, 경제인으론 박상은 전 인천시정무부시장과 안상수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이 두각을 드러내는 후보군이다.
정치인을 선호하는 시민들은 인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중앙무대를 대상으로 인천의 역량을 발휘할 '힘있는 정치인'이 차기 시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들은 인천이 그간 중앙 정치권으로 부터 홀대를 받은 것은 힘있는 정치인이 없고, 그런 정치인을 키워줄 토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또 행정가 출신의 시장을 주창하는 시민들은 시장은 어차피 행정가인 만큼 정통행정가가 시정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지금 인천의 현실을 볼때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 보다는 행정을 꼼꼼히 챙기고, 시정을 잘 아는 행정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인 출신의 시장을 선호하는 시민들은 21세기는 경제의 시대인 만큼 차기 시장은 당연히 '경제마인드'를 갖춘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특히 국제공항과 항만, 공단이 있는 인천이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자리를 하기위해선 '경제시장'이 나와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정작 출마예상자들의 행보는 이런 논쟁과 관계없이 최근 발빠르다. 이들은 이미 정책포럼 결성, 출판기념회 및 후원회 개최, 지역구 활동 등을 구실로 사실상 지지세 확보에 나선 상태다. 특히 대부분의 출마 예상자들은 자신들이 정치·경제·행정가 등을 모두 겸비한 인물이라고 자화자찬을 하면서 노골적인 '인물우세론'을 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후보군의 행보와 시민들의 논쟁가열이 자칫 지방선거의 조기 가열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차기 인천시장에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인천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요한 시점에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선거가 조기 가열되면 난제가 많은 시정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후보 인물론 후끈
입력 2001-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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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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