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24일 오후 3시께 중구 용동 가천의대 동인천 길병원 511호 입원실. 하얀 턱수염을 길게 붙이고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3명의 남자가 환하게 웃으며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와 환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날 3명의 산타들은 화장품과 양말, 스타킹에서부터 초콜릿에 이르기까지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병실의 모든 환자들에게 골고루 전달하며 연방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다.
자칫 병실에서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했던 환자들에게 잠시나마 환한 웃음을 짓게 한 이들은 이 병원 신경과 하경식(39)·고필준(35·이비인후과)·신주호(30·치과) 과장. 하과장이 이달 초 동료의사들에게 크리스마스를 맞아 환자들을 위로할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의한 후 '병실을 돌며 산타 의사의 사랑을 전달하자'는 데 의기투합한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병마와 싸우며 장기간 입원생활에 지친 환자들에게 사비를 털어 준비한 선물을 나눠 준 이들은 220명의 환자 전원에게 성탄 선물을 전했다.
퇴행성 인공관절염으로 수술을 받고 두달째 입원중인 박동환(61)씨는 “변장은 했지만 평소 가족같이 돌봐줘 금방 내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 선생님이란 걸 알 수 있었다”며 “지루했던 병원생활의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입력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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