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관문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인천이 21세기 들어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을 계기로 동북아 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 송도정보화도시가 연계돼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 이견을 제기하는 이는 없다. '동북아 물류중심기지'의 역할이야 말로 인천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세계의 자유무역도시들 대부분이 공항, 항만, 육로 등 다양한 교통망을 갖췄고 배후지역에서 고급인력과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보더라도 이러한 제반요건을 모두 갖춘 도시인 인천이야말로 국제도시로의 발전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냉전의 종식과 중국의 급속한 성장, 북한과의 교류확대 등 주변여건의 변화는 인천의 국제화 실현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에따라 인천시는 '물류, 교통체계가 완비된 국제도시 건설'을 시정의 5대 목표중의 하나로 정하고 각종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종지역의 체계적 개발을 위한 선도사업으로 제2배후지원단지 건설, 인천~중국간 컨테이너 항로 개설, 인천항 기능확충,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사업 등 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반시설 확충만으로 국제도시가 될 수는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외형적인 국제화도 중요하지만 내형적인 국제화가 균형있게 이뤄져야 하지만 인천의 국제화 수준은 내·외형적 양측면에서 아주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도시외형 자체가 국제적인 면모를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민들도 국제적인 마인드와 예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시민들의 외국인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조차 형성돼 있지 못한 게 바로 인천의 현실이다.
인천시가 지난해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외국인들이 인천에 살기 어려운 이유로 외국인에 대한 편견, 환경오염, 의사소통의 어려움, 문화교육시설의 부족, 투자를 위한 상담과 정보 부족 등을 꼽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교통문제와 관련 교통안내표지판 부족, 혼잡한 도로, 매연 등과 함께 대중교통수단에 대해 높은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길모 천주교인천교구장 주교(귀화 한국인)는 “인천의 대기오염이 가장 큰 문제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질서지키기 등 공공예절도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천발전연구원 이용식박사는 “도시역동성을 바탕으로 인천이 국제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측면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 대한 지원정책 수립 등 다양한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북아 물류기지 기능 필수
입력 2002-02-03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2-02-03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