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업중앙회 인천시지회는 요즘 월드컵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대회 기간중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과 추억을 심어 인천을 다시 찾도록 하겠다는 사명감에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시지회는 어떻게 하면 관광객들이 불편없이 음식점들을 찾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음식점의 청결, 간판, 예절, 서비스 등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기 때문이다.
시지회와 산하 10개 지부는 우선 시내 1천80여개 모범음식점들의 간판부터 정비하기로 했다. 영어·일어·중국어 등을 함께 표기한 간판을 새롭게 달면서 난잡한 광고물들을 치워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종업원들에게 외국어교육도 실시하고 영어·일어·중국어가 함께 들어간 포켓용 회화책을 제작해 5월 중 나눠줄 계획이다. 물론 메뉴판도 바꾼다.
다양한 음식과 모범업소를 찾아 갈 수 있는 안내지도도 제작해 문학경기장과 공항, 내·외국인들이 머무는 숙박시설 등에 배치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특히 식당내 서비스가 손님들의 기분을 좌우하는 만큼 서비스에 관한 특별교육을 대대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이 교육은 모범업소뿐만 아니라 회원업소 2만500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조차 우리나라 발효음식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을 겪는 점, 직원들의 불친절, 음식과 어울리지 않는 조명 등 사소한 것에 기분이 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적절하게 대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식당의 화장실 개선사업도 펼치고 있다. 시지회는 이미 1년 전부터 음식점의 화장실 개선사업을 추진해 왔다.
화장실의 조명, 방향제 설치, 티슈, 변기개선 등을 통해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지난해 50여개 업소가 화장실을 개·보수한데 이어 올해도 월드컵 대회 전까지 50여 곳의 화장실을 추가로 바꾸기로 했다.
시지회와 10개 지부는 월드컵 대회기간에 음식축제도 연다.
서해의 낙조와 바다의 낭만, 바다요리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인천바다음식 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인천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축제장소는 연안부두 일대로 정했다. 여객터미널이 있는 연안부두는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인데다 싱싱한 생선들이 넘치는 종합어시장, 인천 최대의 횟집거리, 남항부두,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해양광장, 해수탕, 유람선 등이 어우러져 축제다운 축제를 치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축제기간엔 교통문제, 공간배치, 외국어통역서비스, 각종 월드컵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음식축제만 있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하는 시간인 시민노래자랑, 축하음악회, 해변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음식업중앙회 인천시지회는 올초 손창조 지회장-강태평 사무국장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인천지역 음식업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시지회는 특히 이번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국제도시에 걸맞은 음식문화를 정착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손 지회장은 “월드컵 성공개최를 통해 인천이 국제도시로 나아가는데 큰 디딤돌을 놓을 수 있도록 우리 음식업 회원들이 앞장설 것”이라며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쾌적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