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주요 대학들이 입학성적이 우수한 신입생에게 지급하는 각종 장학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시모집 합격자에 한해서만 장학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해 추가등록 기간중 선발한 학생들에겐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장학금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측은 추가등록 기간중 차점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등록을 권유하는 등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이들에게 줄 마땅한 혜택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14일 인천지역 대학에 따르면 2002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을 이달초 마감한 결과 인천대와 인하대가 각각 67%와 39%의 등록률을 보여 16일까지 추가등록(2차)을 받고 있으나 등록률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수능 1·2등급의 성적으로 전체 또는 계열별 수석을 차지했던 합격자의 대다수가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동시에 합격해 등록을 줄줄이 포기함에 따라 우수학생 유치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체 수석합격자에게 4년간 등록금을 전액 감면하는 '특대장학금'을 지급하던 인천대의 경우 올해 법학과를 지원한 최모씨가 수석 합격했으나 서울 모대학에 등록해 장학금 지급이 무산됐다.
또 수능성적 2등급인 계열별 합격자에게 지급하는 우수장학금(1년간 등록금 면제)도 16명의 대상자중 10명이 입학을 포기했으며 모집단위(학부·과)별 수석입학생(총 41명)도 22명이 등록을 포기한 상태다.
인하대의 사정도 마찬가지. 전체 수석합격자를 매년 인문·자연계별로 각각 1명씩 선발했으나 자연계 수석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한데다 최초합격자 가운데 70명(수능성적 상위 4%이내)에게 지급하는 정석장학금(4년간 전액면제, 학기중 교재비 지급) 수혜 대상자의 경우 16명만 등록했다. 또 재학중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는 '만경제' 고시장학생(수능성적 1등급) 대상자 11명중 3명만 등록을 마쳤으며 모집 계열별 수석합격자(25명·1년간 학비감면)에게 지급하는 성적우수 장학생도 고작 4명만 등록하는 등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