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자원봉사자와 한 부모자녀를 1대1로 결연해 주 1회 학습지도로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 동아리인 '미디어 동아리'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미디어문화를 접촉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복지관은 얼마 전 중학생들에게 직접 영화나 홍보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는 캠코더와 장비를 구입, 간단한 복지관 홍보비디오를 연습삼아 제작중이다. 앞으로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선학사회복지관이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 중 가장 규모 있는 것으론 '청소년 i 한마당'을 꼽을 수 있다.
지난 99년 첫회를 시작으로 올해 4회를 맞는 이 행사는 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행사 때마다 인천시내 고등학생 3천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청소년 i 한마당'은 전시행사, 공연행사, 참여행사로 나뉜다.
전시행사에선 학생들이 직접 출품한 테디베어, 만화(애니메이션), 요술풍선, 사진 등을 내놓는다. 공연으로는 연합길놀이 대동제를 시작으로 여학생들의 응원공연, 사물놀이, 록 밴드(그룹사운드), 댄스경연, 코스튬플레이(만화 주인공들의 캐릭터 복장)가 마련된다. 이 중에서도 코스튬플레이가 제일 인기를 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옷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신기해 한다는 게 복지관 관계자의 얘기.
참여마당에는 대형 천에 그림을 그리는 걸개그림, 바디페인팅, 어린시절 자주 즐겼던 '말방놀이'나 어릴적 학교다니던 시절을 재연한 추억의 놀이장터, 길거리 농구대회 등이 열린다.
선학복지관이 자랑하는 행사 중 하나는 가을에 개최하는 '선학가족사랑축제'다. 선학 아파트 주민들이 참여하는 이 축제는 3일간 인근 초등학교를 빌려 벌어진다. 밤에는 운동장에 대형 스크린을 걸어 놓고 가족영화를 상영한다. 또 아나바다장터, 음식바자 등 먹을 거리 볼거리가 다양해 많은 주민들이 참여한다. 가족단위로 참여하는 생크림케이크 만들기, 주부가요제 등은 매년 빠지지 않는 단골 행사다.
선학복지관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정들이 많은 점을 감안, 가족캠프를 자주 열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조부모를 모시는 가족들과 함께 강화도로 여행을 다녀왔고 봄에는 새로 개항한 인천공항을 둘러보기도 했다.
선학복지관의 '사랑방모임'은 주민들을 하나로 모이게 하는 구실을 한다. 40여명의 회원이 참석하는 이 모임은 단지내 문제를 논의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해 공동체운영의 중심 노릇을 하고 있다. 모두 형편이 어려워 생계를 꾸려나가는데도 힘에 부치지만 독거노인을 위해 돈을 모아 선물을 드리고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이웃의 정을 나눈다.
선학복지관은 하루 이용객만 해도 5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이용률을 자랑한다. 이 곳 주민들은 사회복지사들과 친척보다 가깝게 지내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이 중점 관리하는 가정만 해도 540여 가구. 사회복지사들은 웬만한 주민들의 얼굴과 이름, 가정형편까지 알고 지낼 정도다.
그런데 요즘 사회복지사들에게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재정이나 협소한 공간도 문제지만 일부 후원자들이 결연한 학생들의 성적이나 외모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면서 심지어 결연 학생을 바꿔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선학복지관 백미정 사회복지사는 “다른 부모들이 해 줄 수 있는 작은 것도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는 힘겨울 수 있다”며 “학업성적이나 외모보다는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함께 나누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관은 지금 - 선학종합사회복지관]주민엔 사랑방, 청소년엔 쉼터
입력 2002-03-08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2-03-08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