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가 차이나타운 개발사업을 위한 중국 현지 투자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중구는 13일 오전 10시 구(舊) 인천상공회의소 건물 대회의장에서 중국 위하이(威海)시 관계자와 현지 자본가 등 35명을 초청해 차이나타운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중구 북성동 일대 차이나타운은 1884년 청나라 영사관 설치후 2천여명의 중국인들이 인천으로 옮겨와 살면서 조성된 곳. 그러나 100년이 넘는 전통과 영화(榮華)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 이후 외국인에 대한 정부 규제로 침체를 거듭했다.
구는 최근 불어닥치고 있는 '한류'(漢流) 열풍에 따라 이같은 옛 차이나타운의 명성을 되살리고, 지역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90년대 말부터 차이나타운 개발을 추진해 왔다. 중구는 선린동과 북성동, 항동 일대 등 세 구간으로 나눠 차이나타운 개발사업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구는 차이나타운을 제대로 조성하려면 외형적인 요건과 함께 내실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중국 전통상가를 직접 운영할 수 있는 현지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차이나타운 시범거리에 발마사지방, 북경오리전문점, 한약재상, 전통공예품상, 옥공예품상, 식당 등 다양한 상가 운영을 현지 투자자들에게 맡길 계획.
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처럼 북성동 일대 차이나타운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한편 중국문화원 유치, 공영주차장 건립 등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하고 투자자들이 건물을 직접 짓고 상가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구는 차이나타운에 중·저가의 복합 숙박시설(150실 규모)을 마련해 중국인 선호 전통음식점과 중소기업 제품 및 특산물 전시판매장, 소규모 무역 교역센터 및 비즈니스 회의 공간을 갖춰 현지 투자자들에 대한 상업활동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도 강조하기로 했다. 차이나타운 인근에 카지노를 운영하는 호텔이 있고 인천항과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장점을 살리면 면세품 판매시설도 운영할 수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는 무엇보다 차이나타운 일대가 개발 초기단계로 지가가 낮게 형성되어 있는 점과 개발을 하고 나면 지가 상승과 상가 분양 등에 따른 이익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유일의 전통 차이나타운 복원지역으로서 관광상품 가치가 높고 장기적으론 용유·무의 국제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면 인천 연안권 관광연계 상품화로 대규모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 점도 부각해 투자유치를 적극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중국 현지 투자자들에게 차이나타운 잠재력과 성공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사업시행시 토지 이용 규제 완화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각종 인·허가업무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원스톱 행정'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