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의 꿈을 키운다'.
55억원이라는 국내 복권 사상 최고액수의 당첨자가 인천에서 나오면서 복권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회사원 김모(36·남동구 간석2동)씨는 14일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으로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홈페이지를 찾았다. 최고액수의 당첨자를 낸 복권이 바로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서 발행을 대행하는 '슈퍼코리아 연합복권'이었기 때문.
김씨는 그러나 수십차례 시도를 해도 복권을 구입하기는 커녕,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홈페이지에 접속할수조차 없었다. 접속자가 워낙 많아 서버가 다운된 것이다. 실제로 복권 추첨일인 10일 이후 이 홈페이지는 복권을 구입하려는 네티즌과 당첨사실을 확인하려는 복권구입자들의 접속이 쇄도해 밤 10시 이후에나 접속할 수 있다. 김씨는 결국 다른 곳을 찾다 인터넷 복권사이트가 수십가지인 것에 또한번 놀랐다.
즉석식 복권, 추첨복권 등 기존 오프라인 복권시장에도 열풍이 더욱 거세졌다. 개업한지 열흘이 지난 남구 학익동의 S복권방은 최고액수 당첨자가 탄생한 사실이 알려진 13일부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현재 인천시내엔 15개 복권방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들 업소는 평소보다 매출이 최고 5배 가량 뛴 때아닌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재 국내 복권의 종류는 추첨식과 즉석식 혼합식 등 20여종. 여기에다 인터넷 복권까지 가세해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권 발행에 적극 나서면서 복권 종류와 당첨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복권열풍에 대한 우려의 시각 또한 적지 않다. 시민 박모(40·계양구 계산동)씨는 “각종 기금 등의 재원 확보를 명분으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장서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 같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무분별한 복권사업을 정비하고 당첨 금액도 적절한 수준에서 제한하는 등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