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동안 개발방향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졌던 서북부매립지(구 동아매립지)에 대한 개발방향이 잡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정부 관계자들과 서북부 매립지에 대한 합동실사를 벌인 결과 물류기지, 국제업무, 대규모 주거단지로의 개발보다는 대규모 화훼단지, 레저시설 등이 들어서는 관광단지 형태로 개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15일 밝혔다.
인천시와 정부측은 서북부매립지의 지리적 위치가 공항에 인접해 있는데다 수도권매립지의 악취를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화훼단지(60여만평) 조성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북부매립지에는 대규모 화훼단지 외에 골프장, 디즈니랜드형 위락시설, 시민휴식공간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시가지와 연결되는 매립지내 잡종지에는 주거 및 상업시설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개발구상안은 농림부가 52%를 농지로 보전하고 48%에 대해 물류, 첨단산업단지로의 개발구상안을 냈던 국토개발연구원의 안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인천시는 정부가 동아건설로부터 6천3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서북부매립지에 대한 사업이 지연되면서 엄청난 세금 및 이자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 정부의 부담을 해소시키기 위해 조기개발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같은 개발구상안이 확정되면 올해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정부도 이달말 또는 4월께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건설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서북부 매립지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는 서북부매립지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시설의 우선 확보, 개발여건을 고려한 단계적 개발이 돼야 한다고 종전의 주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한편 시는 오는 21일 열리는 대규모 외자유치 설명회에서 서북부매립지에 대한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디즈니랜드 등 대단위 위락시설, 첨단 농업시설 등에 외자유치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