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맞아 매년 열리는 하천정화 행사가 1회성에 그쳐 학생들과 함께 직접 하천정화 운동을 벌이게 됐습니다.”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교장·김종렬) 생물부(지도교사·김대환)가 지난 99년 7월부터 3년째 장수천과 승기천 등 시내 주요 하천을 돌며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학교 생물부의 하천정화 탐사는 메마른 도시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자연세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천의 생성과 소멸, 생태계의 습성 등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1년동안 장수천 수질을 분석한 결과 하천수가 평균 3등급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장균과 부유물질 등에 의한 오염이 심각해 평균 수질(3급수)에도 못미치는 5급수로 조사된 곳도 많았다.
생물부 김동영(17·2학년)군은 “인천시가 2000년 9월 장수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한 후 측정한 수질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세계 물의 날에 맞춰 여는 하천살리기 행사를 정례화해 주요 하천들을 시민 친수공간으로 조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하천사랑'은 지난해 9월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 금상, 6월 '환경의 날' 인천시장상, 4월 '제9회 세계 물의 날' 인천시장상 등 각종 수상실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여기에다 올해는 환경부에서 체험환경 교육프로그램 지원학교로 선정해 '야생화와 조류를 중심으로 한 인천지역의 자연생태탐사'라는 주제로 620만원의 연구활동비를 받아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김대환(38) 교사는 “하천정화 탐사를 준비하다 보면 학생들에게 배우는 게 더 많다”며 “빌딩숲, 콘크리트 바닥을 배회하는 학생들에게 자연사랑의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선 자연생태 학습의 기회를 더욱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천 살리기 팔걷은 동량
입력 200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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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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