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단체총연합회 편의시설촉진단(단장·정의성)은 문학경기장의 이용객 편의시설 실태를 확인한 결과 장애인용 화장실을 형식적으로 설치하는 등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8일 밝혔다.
촉진단에 따르면 장애인용 화장실 출입문은 일반인용(1m7㎝)보다 작은 86㎝에 불과하고 창문도 설치하지 않아 음습하고 답답한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출입문이 수동식이어서 손 기능에 장애가 있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게 설치했다. 또 화장실엔 성별과 '사용중' 표시가 없는 상태다.
장애인좌석을 설치한 구역의 접근로는 장애인주차장과 멀리 떨어져 있어 보행장애인이 이동에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점자블록의 색상이 바닥과 비슷해 약시가 있는 경우 분간이 쉽지 않다.
장애인관람석 역시 좁은 이동동로에 인접해 쾌적한 관람을 저해하고 있으며 관람석 높이도 앞사람이 일어서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내표지판도 비장애인 위주로 작게 설치해 시력이 약한 사람은 보기 힘들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촉지안내도는 전혀 설치하지 않았다.
촉진단 김보경 간사는 “경기장의 편의시설이 기준에 못미치거나 아예 갖추지 않아 외국인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줄까 우려된다”며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 임산부, 노약자 등 행동이 부자연스런 분들을 위해 편의시설은 최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