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가스호스 절단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27명의 사상자를 낸 부평 다가구주택 가스폭발사건과 같은 제2의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LP가스를 사용하는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평경찰서는 30일 아파트와 연결된 도시가스 호스를 자른 혐의로 김모(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8일 오후 11시께 부평구 부개동 모 아파트 7층 누나(41)집에서 도시가스 호스를 자른 혐의다.
10년전 이혼한 뒤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김씨는 보육원에 맡겨 놓은 아들(14)을 자주 찾아보지 못하는 것을 비관해 오다 이날 술에 취해 주방 가스레인지와 연결된 도시가스 호스를 절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외출중인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홧김에 가스호스를 잘랐다고 말했으며 누나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관이 긴급 출동해 밸브를 잠그는 등 소동을 빚었다.
앞서 지난 27일에도 김모(38·부평구 십정동)씨가 주인과 자기 집 LP가스 호스를 잘라 가스를 누출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조사결과 노동일을 하는 김씨는 일거리가 없어 고민하다 술에 취해 가스호스를 자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호스를 자르는 것을 목격한 인근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가스호스를 절단해 가스를 누출시키는 것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주는 살인행위”라며 “주민들이 고의적인 가스호스 절단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