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동안 관선 및 민선시장을 지낸 최기선 인천시장이 2일 돌연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인천지역에서 현역 자치단체장으론 신원철 연수구청장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따라 인천시장 선거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그동안 최 시장의 민주당 입당 및 출마 등을 놓고 선거전략을 수립했던 여·야 경선후보들이 최 시장의 지방선거 출마 포기에 따라 선거전략 등을 수정하는 등 발빠른 행보에 들어갔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급부상하는 인천 발전을 위해서는 포용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참신한 인물이 시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진로와 관련, “당분간 어느 당에도 입당하지 않고, 앞으로의 정치활동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한 바 없다”며 “현재 인천은 월드컵을 비롯해 송도정보화신도시 조성 등 남겨진 현안이 적지않은 만큼 시장으로서 오는 6월까지 맡겨진 책무를 다해 인천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인천시장의 인물 및 역할론에 대해선 “포용력과 인격은 물론 추진력을 고루 갖추어야 하며 또 행정력과 정치력 모두를 겸비해야 한다”며 “이런 인물이 시장으로 당선되어야 인천시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시장이 이날 시장 불출마를 기정 사실화함으로써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치러질 민주당 경선 후보는 박상은·유필우·이기문 후보 등 3자 대결로 압축됐다.
그렇지만 최 시장의 불출마로 제3의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게 지역 정가의 예측이다. 지역 정치권에서 벌써 제3의 인물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 후보군들도 오는 13일 열릴 당내 경선준비와 함께 대여 후보 전략 수정에 나섰다. 이들은 민주당내 3명을 대상으로 한 전략수립과 함께 제3의 인물을 가상한 전략도 수립해 대의원과 시민들을 공략하겠다는 등 대책마련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