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월드컵을 앞두고 임금·단체협상의 조기타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일선 사업장의 임금교섭 실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노동부와 경인지방노동청에 따르면 근로자 100명 이상 사업장 5천401곳을 대상으로 임금교섭 타결현황을 조사한 결과 8일 현재 임금교섭을 마무리한 곳은 470곳(8.7%)에 불과한 반면 4천931곳(91.3%)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인지역의 경우 1천236곳의 사업장 중 7.4%인 92곳만 임금교섭이 타결돼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다.
전국의 임금인상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5.6% 수준이었으며 임금인상이 408곳(86.8%), 동결이 62곳(13.2%)이었다. 경인지역의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5.3%에 비해 상승한 6.1%였으며 임금인상은 76곳, 임금동결은 1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경인지역 6.0%)에 비해 임금 교섭 타결 비율은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노동부가 월드컵과 임·단협이 겹치지 않도록 타결시기를 월드컵 이전으로 앞당기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 비하면 실적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경인지방노동청 천두남 근로감독관은 “경인지역의 경우 임금 교섭이 타결된 사업장은 대부분 노조가 없는 곳”이라며 “월드컵 이전에 교섭을 타결하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노사간 이견 등으로 쉽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지역별 임금교섭 타결 실적을 보면 ▲부산 11.8% ▲대구 10.9% ▲경인 7.4% ▲서울 7.1% ▲대전 7.0% ▲광주 6.8%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