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 본계약이 사실상 타결된 가운데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조건으로 대우차 부평공장의 인수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결과가 주목된다.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 정건용 총재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본계약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정총재는 “지난주 GM(제너럴 모터스)과 대우차 매각을 위한 본계약의 주요 사안에 합의했다”며 “채권은행 동의 등을 거쳐 늦어도 이달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재에 따르면 GM이 총 12억달러에 대우차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본계약은 대체로 지난해 9월 양해각서(MOU) 원칙을 지키는 범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우차 부평공장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조건으로 당초 6년 이내에 인수하기로 한 것을 앞당기고 GM측이 의무적으로 인수하도록 했다. 인수조건은 ▲비즈니스 환경 ▲평화적 노사관계 ▲세계기준의 경쟁력 ▲국제기준의 품질 등이다.
대우차 채권단 관계자는 “본 계약에서 명시할 GM측의 요구조건이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며 이번 본계약의 특징 중 하나는 'GM의 부평공장 인수' 전망이 한층 확실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이 여러차례 만족감을 표시한 품질을 빼면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느냐' '노사관계가 어느 정도 안정되느냐'가 부평공장 인수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평공장은 지난해 7월 3년만에 처음으로 51억원의 흑자를 내 8월 7억원, 9월 12억원으로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후 판매 감소로 다시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그러나 대우차는 'GM 인수 효과'에 최근 출시한 L6 매그너스, 5월 초 선보일 소형 승용차 칼로스 등이 시장에서 선전하면 조만간 다시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