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대우차 노조 집행부의 경찰 자진출두로 잠시 '휴지기'를 맞았던 부평구 산곡동성당(샤미나드 피정의 집)에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집행부가 둥지를 틀면서 산곡동 성당이 경찰 등 공권력의 감시대상 1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산곡동 성당엔 지난달 23일 공무원노조 창립대회 후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던 차봉천(55)위원장 등 공무원노조 집행부가 지난 3일부터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동계의 관심이 산곡동 성당으로 쏠리면서 공무원노조 출범투쟁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
이에 따라 산곡동성당 일대에선 연일 경찰력이 투입돼 수배자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반면 '인천공무원 노동조합추진단’이 '사수단'을 편성, 매일 각 지부별로 산곡동성당을 방문하면서 긴장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상태. 이들은 13일엔 부평역 쉼터공원에서 선전전을 개최하고 공무원노조의 정당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엔 유신반대투쟁 등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온 문정현 신부 등이 지지방문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제는 서울 명동성당보다 부평 산곡동성당이 수배자들의 은신처로 더욱 부각된 상태”라며 “은신처가 성당인지라 법을 집행하기가 참으로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산곡동성당에선 그동안 대우차 사태와 관련해 수배중인 노조원 및 해고자들을 비롯,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 등 많은 이들이 머물면서 대정부투쟁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