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중구 북성동 신만석고가 우회도로에 화물차량에서 떨어진 철조각들이 널려 있어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무서워서 다닐 수가 없어요. 화물을 흘리고 다니며 사고를 유발하는 트럭들을 도대체 왜 단속하지 않는 겁니까….”

지난 22일 오후 3시께 승용차를 몰고 인천시 중구 북성동 신만석고가우회도로 3차선을 달리던 김모(35·중구 중앙동)씨는 “화물차량에서 떨어진 철심 때문에 사고를 당할 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씨는 “앞 바퀴에 철심이 박혀 펑크를 내는 바람에 차가 갑자기 옆으로 기울었다”며 “바로 뒤에 따라오던 화물차를 간신히 피해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오전 10시께 오림포스호텔 방면에서 만석동으로 향하는 신만석고가우회도로 1, 2차선에는 김씨의 말처럼 화물차량에서 떨어진 작은 철조각들이 널려 있었다. 비슷한 시각 이 곳을 달리던 경기 06아 8×××호 8t 화물차량은 적재함에 고철을 잔뜩 쌓고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포장을 제대로 하지 않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예리한 철조각들이 삐져나와 너덜거리고 있어 한눈에 봐도 위험스러워 보였다.

인근 I사에 근무하는 김모(37·남구 주안6동)씨는 “고가도로를 달리다 보면 원목 부스러기나 고철 덩어리들이 널려 있을 때가 많다”며 “갑자기 도로 바닥에 나타난 장애물을 피하다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인근 K카센터 업주 장모(54)씨도 “고가도로에서 타이어 펑크로 수리를 받으려는 차량이 하루 평균 1~2대씩 찾는다”며 “고철부두에 작업량이 많은 날이면 하루 5대가 넘는 차량의 펑크를 수리해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구와 경찰에 따르면 이 곳 신만석우회고가도로는 하루 평균 9천~1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이중 화물차가 전체 통행 차량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승용 차량도 조금씩 늘고 있다.

이 곳 도로는 과속 차량이 많아 경찰이 거의 매일 측정기를 들고 나와 단속하고 있을 정도로 사고위험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D종합기계 직원 김모(43)씨는 “원목이나 고철 등을 싣고 과속으로 달리는 화물차 사이를 달리다 보면 아찔하다”며 “고가도로 앞에 중기 과적차량을 단속하는 곳이 있는데도 적재함 단속은 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