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행궁터의 위치를 둘러싸고 '남쪽설'과 '북쪽설'로 인천지역 학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 작업이 본격화한다. 이번 조사는 51년만에 개방된 월미산을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장기계획의 기초작업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하대 박물관은 지난해 10월 월미산을 개방할 당시 “월미도 일대 문화유적 지표조사를 벌인 결과 조선시대에 있었던 월미행궁터는 북쪽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구한말 외교문서에서 월미행궁이 있었다는 임해사(臨海寺)가 북쪽에 있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인천향토문화사학회 이형석박사는 “월미도 남단에서 와편이 출토됐고 행궁터가 있었다는 임해사가 남쪽에 있었다는 내용을 스님들이 구전으로 전하고 있다”며 인하대박물관의 지표조사에 반론을 제기했다.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면서 오는 2006년까지 연차적으로 월미산에 역사생태공원을 조성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양쪽은 5명의 고증 전문위원을 초빙,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오는 3일 1차 현장조사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또 오는 6월 8일 서부공원사업소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현장조사작업에서 얻은 결론을 토대로 월미행궁터 위치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