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맞벌이를 하는데 아이들이 일주일간 학교를 가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두 아이가 S초등학교(남동구 구월동)에 다니는 김모(39)씨는 이번 주 내내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아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쉰다.
김씨 가정뿐만이 아니다. 인천시내 대부분의 초·중학교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체험학습'을 내세워 학교장 재량으로 며칠씩 쉬면서 상당수 맞벌이 학부모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7일 시교육청과 각 지역교육청에 따르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일요일과 겹치는 어린이날을 보상하고 어버이날 집에서 부모님께 효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취지에서 '효도 임시방학'을 마련해 1~6일간 '휴업'을 실시한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엔 학교의 휴가 및 휴업일 관련 조항개정 시행으로 각 학교장은 지난해부터 학교여건과 지역특성 등을 감안, 여름·겨울방학 기간을 줄여 학기 중 휴가 또는 휴업일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남부교육청에선 45개교 중 34개교, 동부교육청에선 41개교 중 33개교, 북부교육청에선 77개교 중 71개교가 1~6일간 휴업에 들어가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중학교의 경우 남부에서 28개교 중 14개교, 동부에서 24개교 중 11개교, 북부에서 40개교 중 17개교가 역시 각각 1~3일간 휴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 등 임시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는 학부모들은 취지는 좋지만 아이들의 가정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학교 편의만 생각한 행정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있는 한모(35)씨는 “아내와 함께 출근을 해야 하는데 며칠씩 아이를 혼자 집에 내버려둬야 해 마음이 무겁다”며 “부모가 직장에 나가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효도방학을 실시해봐야 체험학습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이 가정체험학습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자녀들을 위한 것이므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일 휴교' 맞벌이는 괴롭다
입력 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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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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