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무의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순수 친목단체인 '무의도를 사랑하는 모임(무사모)'이 지난 15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무사모는 이날 회장에 신순식(54) 삼양개발 대표를 선출하고 상임고문에 인천수협 차석교 조합장을 선임했다. 또 통별로 4명의 부회장과 여성부회장 등을 선임하고 자문위원에 박창규 시의원, 김민배 인하대교수 등 7명의 지역 인사를 두었다.
무사모는 주민 스스로 섬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가꾸면서 지역개발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 창립됐다.
무의도는 수도권 인근 지역 섬 중에서 아름답고 청정한 곳으로 이름나있는 섬. 그러나 지난 91년 초부터 무의도의 어업·관광산업에 위기를 맞게 됐다. 용유도와 영종도를 잇고 영종도~인천간 카페리(차도선)를 운항하면서 무의도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여객선이 이용객 감소로 적자가 누적돼 정기항로에서 없어질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자 무의도 출신 인사들이 섬주민들과 함께 고향을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 '무사모'를 결성한 계기다. 신 회장과 차석교 인천수협 조합장 등 이 지역 출신 인사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호룡곡산과 국사봉의 등산로를 개설하고, 지역 해수욕장을 정비하면서 무의도는 새롭게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폐쇄 위기에 놓였던 여객선 운항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지역모임도 활발해졌다.
무의도의 호룡곡산과 국사봉은 바다를 끼고 있어 해수욕과 등산을 함께 할 수 있는 절경이라는 입소문이 나자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지금은 수도권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상태.
이어 90년대 말 인천공항 건설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용유·무의 지역이 국제관광도시 개발구역에 포함되자 주민들은 “도시·관광계획이 우리의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개발계획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자 다시 무의도 출신 인사들이 모여 2년여동안 인천시 도시계획의 정정을 위해 건의문을 제출하고, 때론 항의방문을 통해 규제 일변도로 묶어 놓았던 보전녹지를 자연녹지 지역으로 바꾸는 성과를 올렸다. 또 섬 중앙을 관통하려던 도로를 우회도로로 변경하는 등 많은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때 무사모를 구성하자는 뜻을 모았고 지난 4월엔 무사모 창립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무사모 회원들은 지역가꾸기 사업에 나서는 등 창립 전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 지난 6일에는 회원들이 기탁한 성금으로 무의9통에서 11통 주도로변에 꽃길을 조성했다. 또 큰무리선착장 버스회차 지역을 물양장 높이로 높임공사를 벌였고, 잠진도 선착장에도 버스회차지역 신설공사를 벌였다. 이밖에 잠진도 선착장 20m 및 무의도 선착장 7m 연장공사와 큰무리 마을 앞 파도막이 방파제벽 1.2m 높이를 0.5m로 낮춰 바다 조망권을 되찾기도 했다.
무사모는 앞으로 호룡곡산과 국사봉 등산로 7㎞에 벚꽃, 단풍, 철쭉, 영산홍 등을 심고 구청의 지원을 받아 각종 쓰레기 치우기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무의9통에서 11통에 이르는 해변가에 해안회주도로 개설을 시에 요청하는 한편 무의도 국제관광 도시계획을 대폭 수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에 마을별로 망둥어 낚시와 조개잡이를 할 수 있는 체험어장을 신설하고 샘꾸미 선착장에서 떼무리 당산까지 구름다리를 설치해 주민 교통난 해소 및 주민소득사업 증대도 꾀할 계획이다.
“무의도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뜻을 모았던 주민들이 정식 모임을 꾸려 지역의 여론을 한데 모으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지난 1월 모임의 윤곽이 잡히고 일부에서 성금을 희사하겠다고 나서 본격적으로 무사모 구성을 추진하게 됐지요.”
신 회장은 “무의도를 아름답고 깨끗하고 잘 계획된 곳으로 만들어 후세에 남겨 줄 것”이라며 “무의도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고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관심 - 무의도를 사랑하는 모임] '천혜절경' 후대물려주기 앞장
입력 200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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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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