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인천지역에 불기 시작한 아파트 전세난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도 교통여건이 편리한 역세권 지역 중·소형 아파트 전세물건의 오름세는 소폭이지만 계속되고 있고 품귀현상도 여전하다.

특히 수도권 최대 규모의 재건축사업인 구월동 주공아파트의 시공사가 지난달 선정된 가운데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주 및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 일대 5천800여가구 주민들의 매물 탐색이 시작되는 가을철엔 또 한번의 '전세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인천지역 주요 아파트 밀집지역의 전세 동향을 이사철이었던 지난 3월과 비교해 살펴봤다.

#실태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사철이 시작된 지난 2~3월 두달동안 인천을 비롯해 수도권 일대 아파트 전세가가 3~5% 오른 가운데 7월 들어서도 연수·남동·계양지구 등 인천시내 주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보합 또는 소폭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수구에선 연수동 K아파트(27평)가 지난 3월(12일 현재) 9천500만~1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최근 1억1천만원까지 올랐으며 동춘동 D아파트(28평)는 3월과 비슷한 9천만~1억500만원에 계약되고 있으나 이 평형수의 물건은 하나도 없는 상태다.

이사철이 지난 이후 오름세가 다소 주춤했던 계양구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계산동 은행지구 T아파트(27평)의 전세가가 9천800만~1억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병방동 학마을 S아파트(24평)의 경우 모두 9천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3월엔 8천500만~9천500만원에 거래됐다.

남동구의 상황도 좋지 않다. 가격 오름세는 그렇다 치더라도 아예 전세물건이 동났기 때문이다.

간석동 T아파트(24평)가 7천500만~8천만원의 전세가를 형성했으나 이보다 1천만~1천500만원 오른 9천만원대로 균일가를 보이고 있으며 전세물건도 고작 3개뿐이다. 28평형도 간석동 D, 구월동 D아파트 등이 8천만~9천500만원에 거래돼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물건으론 28평(1), 15평이하(4) 등 5개 아파트가 전부다.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지역은 구 외곽인 만수·논현동 일대. 만수동에선 22개의 아파트가 나온 가운데 S아파트(31평)가 9천500만원에 거래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논현동 지역에도 36개가 매물로 나와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 향후 전망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집값은 하향 안정세를, 땅값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파트 값은 소폭이지만 여전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국토연구원은 하반기에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가 전국적으로 0.3~0.5%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분기 경기회복세에 비해 주택가격이 과잉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조정 성격의 하락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는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각각 0.3, 0.4%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114관계자는 “4월부터 수도권 전역의 아파트 전세가가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주 인천(0.11%), 김포(0.41%)등의 지역은 0.1~0.4%가량 올랐다”며 “방학이전 매물탐색에 나선 수요자들로 일부 지역에선 매물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