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지역 일부 연안의 개펄이 관광객 등의 무분별한 패류 채취와 오물 투기로 생물 서식이 어려울 정도로 황폐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휴식년제 도입 등 개펄 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서해수산연구소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남쪽 용유도 해안 일대 개펄 240㏊에 대한 보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분별한 개펄체험 관광객과 간이음식점 난립 등으로 개펄이 황폐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곳에는 지난 2000년 11월 신공항고속도로 개통이후 1일 최대 체험 관광객이 5천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버스·승용차 등 500여대가 몰리면서 해안 송림지대에 150여개 조개구이 음식점 등이 난립, 쓰레기 투기와 폐수로 인한 오염이 매우 심각하다고 서해수산연구소는 설명했다.
개펄 체험장으로 알려져 최근 방문객이 늘고 있는 용유도 덕교어촌계 개펄의 경우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동죽·백합·맛조개 등의 서식 또는 산란장소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 무분별한 채취로 이들 패류가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덕교어촌계 개펄 패류어장은 지난 98년 1일 30~40㎏의 패류를 잡아 5만~6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지금은 어장 훼손과 남획으로 1일 3㎏도 잡을 수 없는 상태다.
더욱이 인천공항 건설로 어촌계의 개펄 어업권 보상 소멸로 개펄어장의 관리 주체가 없는데다, 지방자치단체들도 개펄관리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황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주민들과 서해수산연구소는 보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영종도 개펄뿐만 아니라 경기 오이도 등 수도권 연안 대분분의 개펄도 마찬가지다. 일부 지역에선 생물 서식이 불가능할 정도로 황폐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서해수산연구소와 환경 전문가들은 개펄 휴식년제 도입, 어촌계에 개펄 관리권 부여 등과 함께 유관기관들이 개펄보호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개펄보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종도 연안은 수질이 양호하고, 개펄이 잘 발달해 패류 등 생물생산 잠재력이 높아 지역 어민들의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했으나 신공항고속도로 개통이후 갈수록 황폐화하고 있다”며 “서둘러 개펄 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영종·용유해안 개펄 황폐화
입력 2002-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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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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