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특혜의혹이 제기되면서까지 추진돼 왔던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최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근 국토연구원 민간투자센터(PICO)가 프로젝트 개발사업자인 미국의 CWKA사가 제출한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사업 계획서를 정밀 검토한 후 “재원조달 측면에서 신뢰를 할 수 없지만 인천시가 판단해 사업추진여부를 결정하라”는 내용을 인천시에 통보한 것이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CWKA사를 계속 신뢰할 것인지, 아니면 제3의 투자자를 또 다시 물색해야 할지 등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본보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는 용유·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싼 논란 및 관련 문제점과 원인을 짚어보고 대안책은 없는지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99년 12월8일 오전 서울 웨스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선 기쁨의 샴페인이 터졌다. 당시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 최기선 인천시장, 주한 미국대사, 내·외신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용유·무의관광단지 투자설명회에서 미국의 CWKA사는 무려 52억달러(한화 6조3천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엄청난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송도신도시 조성사업, 인천도시철도 1호선 등 대규모 사업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대비해 외국인 관광객, 바이어 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용유·무의도 지역을 관광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프로젝트를 구상했지만 막상 재원조달 방법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라 CWKA사의 제안은 구세주를 만난 것과 같은 심정이었다.

CWKA사와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97년 말부터 수차례 접촉한 끝에 투자의향서 제출에 이어 같은해 5월 개발합의서(MOU)를 체결했었다.

오는 2013년까지 212만평에 카지노호텔을 비롯 국제 관광휴양단지, 쇼핑센터 등을 갖춘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CWKA사의 제안서는 지난해 7월 국토개발원 민간투자센터의 심의에서 우선협상자로 지정되면서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사업이 활기를 띨 것처럼 보였다.

인천시와 인천발전연구원은 CWKA사가 제출한 투자의향서를 토대로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2012년을 기준으로 해 연간 생산파급효과가 5조8천억원, 고용파급효과 13만8천여명, 부가가치효과 4조원, 조세 8천억원 등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꿈에 부푼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사업은 CWKA사의 재원조달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를 맞고 있다. 용유·무의관광단지 사업은 투자자의 재원조달 문제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대한 도시계획 결정문제, 용유~무의도간 연도교 건설사업비 조달 등이 얽히고 설켜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PICO측이 CWKA사의 사업계획서를 1년여 동안 정밀검토한 후 통보한 내용이 애매모호해 정확한 PICO의 의도파악과 함께 CWKA사와의 협상을 계속 추진해야 할지, 또 다른 개발방식을 도입해야 할지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CWKA사측은 피코가 인천시로 최종 사업추진 권한을 떠넘기자 “사업추진에 자신이 있다”며 인천시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정부의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발전전략 측면에서도 레저·관광단지 개발의 당위성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용유·무의관광단지 외자유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