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삼산농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속속 영업을 포기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삼산농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들에 따르면 개장(2001년 5월 9일) 당시 부천·김포시 경계와 인접한데다 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이 옆을 지나고 있어 인천 서북부 주민들뿐만 아니라 부천·김포시 주민들도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개장 15개월 정도 지난 현재 예상만큼 이용객이 많지 않은데다 접근성도 떨어져 중도에 포기하고 떠나는 중·도매인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매시장 관리사무소측은 “개장 당시 중·도매업 허가를 받은 534명 중 190명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자진폐업을 하고 업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배추 도매업을 하다 지난 6월 자진폐업한 이모(33·경기 안산)씨와 김모(36·경기 시흥)씨는 “부천쪽에서 진입하는 도로도 없고 부평에서 도매시장으로 들어가는 도로도 비좁아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큰 기대를 걸고 시작했지만 막대한 손해만 봤다”고 푸념했다.

이들은 “수익을 내지 못한 책임은 1차적으로 우리에게 있지만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 개장한 책임은 행정당국에서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산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도매시장 개장 초기에 흔히 일어나는 것”이라며 “상품성 평가나 분산능력을 갖추지 않고 의욕만 앞서 허가를 받아 영업을 하다보면 실패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농산물은 공산품과는 달리 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정확한 수요예측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도매시장법인 등을 통해 능력있는 중·도매인들이 입점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은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3만1천여평 터에 지하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7천여평 규모의 경매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하루 1천500여t의 농산물을 처리할 수 있으며 차량도 동시에 1천250대나 수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