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
용유·무의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외자유치에 대해 이제 인천시는 중대한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현재 각계 전문가들에게 CWKA사 처리방향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있다. 국토연구원 민간투자센터(PICO)가 CWKA사의 사업제안에 대해 '수행능력 및 재원조달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통보하면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서 파트너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는 인천시가 판단하라고 재량권을 부여했기 때문.
인천시 내부에서는 그동안 CWKA사가 사업개발자로서 어려운 외자유치 환경속에서 많은 노력을 해 온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CWKA사가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일정기간 사업자로서 제한적인 권한을 부여한 뒤 투자자들을 찾도록 해야한다는 동정론도 있다.
그러나 CWKA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인천의 투자환경은 지난 98년 인천시가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계획을 세울 때와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 지역을 포함, 송도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동북아 중심국가 발전전략이 나오고 후속조치로 연내 경제특구 지정계획이 구체적으로 발표됨으로써 인천이 투자적격지로 부각되는 등 외국인들의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투자의향을 밝히는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CWKA사가 제안한 개발방식인 BOO 방식(건설, 운영, 관리 등에 대한 총체적인 권한을 갖는 방식)이 국내에선 검증이 안된 것이어서 위험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가 이러한 이유 등을 들어 CWKA사에 주어졌던 우선 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하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린다면 개발방식부터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인천에서 열린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발전전략 시민대토론회에선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과 관련 민·관합작 개발안이 제시되기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본부장은 “용유·무의지역은 21세기 동북아 관광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일본, 중국, 홍콩 등 주변 경쟁국과 차별화되는 국제수준의 해양형 관광단지로 개발해야 한다”며 “홍콩 당국이 월트디즈니사의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엄청난 인센티브를 부여한 점을 잊으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로에 선 용유·무의관광단지] 국제수준 해양관광지 개발 '청사진 실현' 결단에 달렸다
입력 200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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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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