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방법원과 지방검찰청 청사가 26일부터 확 달라진 모습으로 민원인들을 맞는다. 남구 주안동 시절 낡은 청사에다 비좁은 주차장, 콩나물 시루 같은 민원실, 초등학생이 앉아도 작은 법정의자,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겪었던 불편을 해소하게 된 것이다. 이제 시민들에게는 질 높은 사법서비스를, 직원들에게는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석바위 시대'를 마감하고 '학익동 시대'를 맞은 법원·검찰 직원들도 “이제야 제대로 된 근무환경에서 웃는 얼굴로 시민들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미술관' 같은 법원청사
남구 학익동 구치소 옆 8천400여평에 지하 1층, 지상 13층, 연면적 1만1천100여평 규모로 지은 인천지법 신청사는 그 위상에 걸맞게 위풍당당한 모습을 자랑한다. 정문에 들어서면 청사를 상징하는 조형물인 '짜임 2002'가 눈에 들어온다. 전통 매듭을 조형화한 작품이다.
법의 엄격성과 편견을 배제한 '평등'을 표현하기 위해 좌우대칭의 매듭을 사용했으며 중앙의 사각주는 정의구현을 표현했다는 게 법원측의 설명. 좌우 매듭의 둥근원은 평등을, 원속에서 좌우로 뻗은 짜임방식의 사각주는 법의 공정성을 나타낸다.
정문부터 펼쳐지는 갤러리 같은 분위기는 청사 곳곳으로 이어진다. 현관에 걸린 대형 그림 3점과 더불어 각층 복도에는 독특한 기법의 그림과 사진, 서예들이 민원인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법원 각층 복도에는 40여점의 동양·서양화, 서예, 사진, 유화, 조각 등이 들어서 있어 마치 미술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동안 남구와 연수구 주민들이 남동구 만수동까지 가서 업무를 봤던 남인천등기소도 1층 등기과로 옮겼고, 직원들을 위해 체력단련실, 여직원 휴게실, 탁아시설 등을 설치해 근무여건과 복지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평을 듣는다.
◇학(鶴)을 상징하고 있는 검찰
검찰은 학익2동 278의 1에 지하 2층, 지상 12층, 연면적 1만여평 규모의 청사를 최근 완공하고 26일부터 새청사에서 업무를 본다.
신청사에는 180평 규모의 독신자 숙소(20세대)와 함께 454대(옥내 92대, 옥외 362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을 갖추었다. 또 지상 1, 2층에 마련한 종합민원실에는 장애인들을 위해 승강기가 민원실까지 연결되고, 정수기와 의자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민원실 주변에는 휴게실과 민원담당검사실, 장애인 조사실, 법률구조상담실, 법률상담실, 변호인실 등이 들어서 민원인과 변호사 등이 청사를 이용하기 한결 편리해졌다.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승강기도 10대(일반용 6대, 호송용 2대, 비상용 2대)나 설치했다.
이밖에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동점멸 조명제어장치를 설치했으며 CCTV 카메라 27대와 경보설비를 갖춰 보안과 경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새청사는 학(鶴)이 하늘로 날아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설계됐다.
청사에서 바라보면 문학산이 학의 머리 모양을 하고 정문이 학의 날개 모양을 하도록 형상화했다. 분수대와 청사 건물은 학의 등과 허리부분으로 마치 학이 날아 오르는 듯하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검찰청사를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사람이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사 정문이 사람의 입모양으로 내려다 보이고 청사 뒷문이 사람의 눈처럼 되어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터도 좋고, 청사도 잘 지은 만큼 시민들에게 좀 더 질 높은 사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관심 - 오늘 이전 학익동 법조타운] 시민중심 사법서비스 '활짝'
입력 2002-08-25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2-08-25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종료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