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도시 가꾸기에 시민의 힘을 보태자'.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한 인천시의 300만그루 나무심기 사업은 이제 중단해서도 늦춰서도 안되는 중대한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타 시·도에 비해 공원면적이나 녹지면적이 부족한 인천이 뒤늦게나마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결정한 이 사업은 시민들이 얼마만큼 참여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시는 공공부문에서 우선 나무심기운동을 주도하겠지만 지역사회 전체로 이를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시는 이에 따라 우선 내년도부터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지는 삼산지구, 송현지구, 논현지구, 운남지구 등과 구획정리사업지구인 운북지구, 검단지구 등지에 대해 법적 식재사업 심의를 강화하고 일반건축물의 경우에도 조경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권장해 나갈 방침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운동도 대대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시는 이와 관련 '시민1인 1그루 나무갖기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정은 물론이고 직장에서도 나무사랑운동을 펼치고 시민들이 생일이나 결혼, 졸업 등 각종 기념일에 기념식수를 할 수 있도록 기념식수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시민들이 손쉽게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산림조합과 협의해 나무시장을 개설하거나 나무은행 및 시민녹화상담실을 운영한다는 구상도 나오고 있다.

시민의 힘을 모으고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추진본부도 설치할 예정이다. 본부장은 안상수 인천시장이, 실무총괄은 행정부시장이 맡기로 했다. 15명 내외로 구성될 추진위원에는 학계, 조경전문가, 연구기관, 종교계, 학교, 군부대, 시민단체, 언론계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해 추진과정에서의 보완점 등에 대해 자문을 하게 된다.

지난 28일 인천시가 마련한 도시경관관리 제도화를 위한 시민대토론회에 참여했던 이규석 성균관대 교수는 “단절된 생태계축을 회복하고 도시내에 조각난 녹지와 도시 외곽의 녹지를 연결하는 그린네트워크 계획수립과 추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 박창화 고문(인천전문대 교수)은 “인천시가 푸른도시 가꾸기를 위해 300만그루 나무심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공단지역과 주거지역 사이에 마련돼 있는 완충녹지가 현재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300만 그루의 나무심기 목표만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보다 푸른도시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행정지원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은 인천시의 3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이 지역사랑운동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