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의원들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의정활동을 빙자해 공무원에게 자신의 개인사업과 관련한 민원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가 하면 의회 기물을 부수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여과없이 내뱉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계양구의회 K의원은 도시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열린 지난 11일 의회 의원휴게실에서 동료 의원과 말다툼을 벌이다 탁자 유리를 깨는 등 소동을 벌였다. 그는 또 지난 2일 정례회 특별위원회 회의석상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3선의원인 K의원은 이날 초선의원들에게 “초상집에 동행한 여성들이 누구냐”며 “왜 '갈치' 두명을 의전용차량에 동승시켰냐”고 말해 지역여성계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 계양구지부 여성위원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K의원에 대해 즉각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계양구지부 여성위원회를 비롯해 200여 계양구 여성공무원과 각 지부 여성위원회·여성단체와 연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계양구의회 Y의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71회 임시회 회의석상에서 공무원에게 개인사업과 관련한 압력성 발언을 해 의정활동을 빙자, 자신의 민원을 해결하려 한다는 비난을 샀다. 그는 이날 공무원들에게 “올 3월 준공업지역에 땅을 매입했는데 구에서 건축허가를 보류하는 사이 주차장 설치법이 바뀌어 11억여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하루 빨리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건축허가에 대한 구의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구의회 Y의원은 만취한 상태에서 이른바 '공무원 복무점검'을 벌여 물의를 일으킨 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동구청 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싣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원들이 자정노력을 하지 않는 한 '기초의회 무용론'은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초의원 행태 갈수록 가관
입력 200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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