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인천지역 사회복지시설마다 후원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특히 이번 추석의 경우 지난달 전국을 강타한 태풍으로 전국에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복구작업이 끝나지 않아 예년에 비해 더 썰렁한 상태다.
인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매년 명절을 맞아 15일동안 성금을 모금했는데 평균 1억여원이 걷혔으나 추석을 사흘 앞둔 18일 현재 접수된 성금은 3천여만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각 복지시설에 전달할 지원금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게 모금회측의 설명이다.
83명을 수용한 동구 화수1동 보라매보육원의 경우 해마다 명절이면 개인 독지가와 기업체 등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지난 설에도 20여개의 단체와 후원자들이 성금과 생활용품 등을 들고 이곳을 찾아 원생들을 위로했으나 이번엔 아직 한명도 다녀가지 않았다. 100여명이 거주하는 남구 향진원과 혜성보육원도 각각 한 단체만 방문했을 뿐이다.
110명의 장애인을 수용하고 있는 연수구 명심원은 매년 명절을 맞아 관공서 직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날 현재 연수경찰서에서 한차례 위문품을 들고 온 게 전부다.
자치단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계양구의 경우 지난해 추석을 맞아 사회단체와 주민 등이 2천900여만원 상당의 성금과 위문품을 전달했으나 현재 2천300여만원을 모았을 뿐이다. 이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구·군이 비슷한 실정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수해'에 묻힌 복지시설
입력 2002-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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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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