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구획정리사업지구 일대가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한 생활불편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터파기공사로 인한 소음은 물론 공사현장을 오가며 흙을 실어나르는 덤프 트럭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등으로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일 구에 따르면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이 당하동 풍림산업 1차 신축공사 현장(46BL-3LT)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민원으로 지난 6월17일 실시한 소음 측정결과 생활소음이 73dB로 법정 규제기준(70dB)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풍림산업은 이곳에 17~20층 규모의 아파트 5개동(442가구)을 짓기 위해 지난 3월5일 구에서 사업 승인을 받은 뒤 3월27일 착공, 현재 골조작업 등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구는 공사현장 소음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자 지난 6월 사업주체인 풍림산업에 시설 개선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풍림산업은 소음과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이동식 방음벽을 설치하고 작업시간(오전 7시~오후 7시)을 조정했다.

그러나 레미콘 타설과 층수가 올라갈수록 더해가는 중장비 소리에 공사현장 주변 주민들은 공사에 따른 생활불편이 더욱 자주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다. 하지만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어 고민이라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주민 김모(46)씨는 “인천시정 목표 중 하나가 '먼지없는 인천을 만듭시다'로 알고 있지만 당하동 풍림산업 공사현장은 법정기준내에서 교묘히 생활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며 “먼지는 그렇다 쳐도 인근 초등학교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불로동 월드아파트 주변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민들은 아파트 뒤편에 위치한 소규모 공장과 축사에서 발생되는 악취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P중학교 앞 진입로 공사가 시작되면 도로 개설에 따른 공사 소음과 먼지는 물론 주변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구는 “당하동 공사현장은 시설 개선명령 이후 소음을 재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내로 조사됐고 불로동 일대 악취발생원은 악취중점관리업체로 선정해 매달 1차례씩 악취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리·점검을 통해 주민 불편사항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