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 주변 유흥주점과 숙박시설 등을 찾는 차량들이 구청내 민원인주차장을 사용해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민원인 편의를 위해 연희구획정리사업 후 시에서 구청 주변 체비지(950여평)의 무상 사용을 승낙해 청내 129면과 야외 134면 등 총 260여면의 주차면을 확보, 민원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근린생활시설 지역인 구청 주변으로 유흥주점과 모텔, 음식점, 사무실 등이 급증하면서 이들 업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구청 민원인 주차장에 장시간 차를 대는 바람에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구에 하루평균 1천여명의 민원인이 찾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확보된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구는 주변 음식점과 사무실을 찾는 시민들의 장시간 주차만 없다면 민원인 차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11일 구청 야외주차장 주변 골프연습장을 찾은 김모(48)씨는 “3년째 연습장을 다니는데 연습장 옆 주차장에는 관리원도 없고 주차비도 받지 않아 늘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야외 주차장에는 진출입 차량을 관리하는 청원경찰조차 배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곳은 주변 음식점과 사무실 등의 전용 주차장으로 변한 지 오래다. 심지어 구청 주변에 새로 개업하는 음식점들은 홍보전단에 '200여대의 주차면 확보' 등의 허위 광고를 일삼고 있는 실정.

서구 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는 “야외 주차장 터가 인천시 소유여서 부평구처럼 유료화하기 어렵다”며 “그렇다고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땅을 사들일 형편도 못돼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평구는 2000년 11월부터 청내 주차장을 유료로 전환, 민원 처리를 위해 1시간은 무료로 운영하고 이후부터 요금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