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시와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1차 동시분양에는 부평 삼산1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한 (주)신성을 비롯해 모두 7개 업체가 참여해 3천568가구를 분양했다.
이중 서구 당하동 구획정리사업 지구 60블록 1, 2로트 일대에 분양한 금강종합건설(주)의 분양가는 올초 개별 분양한 인근 아파트의 분양가보다 높게 책정됐다. 금강건설이 분양한 32·66평형 아파트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446만2천원으로 올초 개별 분양한 주변 아파트 가격에 비해 무려 80여만원이나 비쌌다.
올초 개별 분양한 당하지구의 경우 지난 2월 분양 승인된 풍림1차 아파트의 가격은 평당 26·61평형 368만2천원, 5월 승인된 풍림2차 33·61평형은 416만2천원, 7월 승인된 풍림3차 33·44평형은 429만4천원으로 계속 올랐다.
개별 분양한 업체의 분양가를 동시분양한 금강의 분양가와 비교하면 불과 6개월 사이에 평당 368만2천원에서 446만2천원으로 많게는 80여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이같은 분양가 거품은 당하지구뿐만이 아니다. 1차 동시분양된 검암2지구 신명4차 아파트의 경우 33·87평형 평당 분양가가 최고 492만7천원으로 지난 4월 개별 분양된 풍림3차 아파트 33·68평형 412만7천원에 비해 4개월여만에 무려 80여만원이 치솟았다. 그러나 한달 전 분양한 풍림2차의 분양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구 건축과 관계자는 “지구별 평형이나 도급공사 낙찰률, 용적률, 분양시기, 마감재 및 옵션 차이 등에 따라 분양가가 같을 수는 없지만 한도를 벗어난 분양가의 차이는 건설업계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분양가 자율화 폐단을 보완하기 위해 주택 건설원가 공개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주변 아파트 분양가 동반상승으로 이어졌고, 오는 11월로 예정된 인천지역 2차 동시분양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업시행자가 공사비와 일반 관리비 등을 과다책정해 분양가를 부풀린 뒤 모두 소비자 부담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초 땅을 매입한 건설사와 아파트를 짓는 공사업체가 다를 경우 시행사와 시공사가 서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게 건설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천지역의 한 중견건설업체 대표는 “소규모 건설업체들이 땅을 사들인 뒤 대부분 지명도가 높은 서울지역 대형 건설사들과 동업관계를 유지해 이익을 챙기려다 보니 분양가가 높아지고 있다”며 “영세 건설사가 서울지역 대형 건설사와 손잡고 설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