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상수도시설의 운영권 이관 문제를 두고 군과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시와 군에 따르면 시는 142억원의 예산을 투입, 백령면 연화리 일대에 23만1천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지에 길이 140m, 높이 25m 규모의 댐을 건설, 상수도공급을 실시하기로 했다.

1일 1천300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이 사업은 올해 안으로 1단계 토목공사를 마무리한 뒤 시설물 설치 및 상수관로 공사를 2006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댐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백령도의 지리적 특성을 이유로 옹진군에서 시설물을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육지에서 백령도까지의 거리가 워낙 멀고 관리 인원을 파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대해 옹진군은 상수도 시설을 전담할 전문인력이 없는데다 이를 관리할 인력도 모자라기 때문에 시설운영권을 받을 수 없다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군은 관리인력을 배치하려면 추가 인원을 보충해야 하고 별도의 관리부서를 설치해야 하는데 현재 공무원 감축 등으로 인해 인원 충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백령면의 상수도시설 운영권이 옹진군으로 이관됐을 경우 상수도 요금 징수와 시설물 보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일반 행정직 직원들이 상수도 업무를 담당할 경우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다 일반 행정업무와 상수도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의 일관성을 갖추기 어려워 사실상 운영권 이관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군 관계자의 얘기다.

옹진군 관계자는 “시에서 별도의 전문 기술인력을 보충해주지 않는 이상 운영권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순환보직제 등이 검토돼야 한다”며 “단지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시설 운영권을 이양하려는 것은 부서 이기주의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상수도사업본부는 백령면의 상수도시설 운영권을 옹진군에 이관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수도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옹진군에 백령면 상수도 시설 운영권을 이관할 예정”이라며 “옹진군과 협의중인 만큼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