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콜레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부와 인천시 등의 철저한 방역에도 불구하고 돼지 콜레라가 강화와 김포에 이어 인천 시내로까지 확산되는 등 좀처럼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현재 인천·경기지역 돼지 콜레라의 발생(강원 철원 발생은 제외)은 지난달 8일 강화 화도면 노모씨 소유 농장에서 30여마리의 돼지에서 콜레라가 확인된 이후 모두 7번째. 이 중 김포 원모씨 농장에서 100마리가 감염된 것은 최대 규모다.

공교롭게 돼지콜레라 발생 지역은 강화 돼지 출하 경로와 돼지 사료 이동 경로인 인천~부천~김포~강화 도로 인근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다.

돼지 콜레라가 인천·경기를 포함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서구 오류동 유모씨 농장과 김포 월곶면 원씨 농장 주변 3㎞이내 위험 지역과 3∼10㎞ 경계 지역에는 10여개 농가(1만여마리)와 계양구의 방축, 목상, 갈현동 지역 10개 농가(3천131마리)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김포 시내 상당수의 양돈 농가도 경계지역 내에 있어, 돼지 콜레라의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

특히 농림부와 인천시 등 관계 당국이 강화에서 돼지 콜레라가 발생된 이후 지속적인 방역을 실시했으나 오히려 돼지 콜레라가 확산되고 있어 방역체계상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지난달 강화에선 농림부가 인근지역 표본조사 결과 음성 판정을 내린 곳에서 돼지 콜레라가 발생하는 등 효율적인 방역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발생한 김포 월곶 원씨농장은 지난 달 발생한 지역에서 불과 1.3㎞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유씨 농장 돼지콜레라도 지난 14일 유씨의 신고를 받고 가축 방역관을 동원, 임상 관찰을 벌여 단순 피부병으로 판단했으나, 인천시 가축위생시험소의 검사결과 의사돼지콜레라로 밝혀졌다.

또 인천 강화·경기 김포·인천 서구 등에서 설치한 일부 이동가축통제소의 경우 방역과 통제만 할 뿐 가축이동상황에 대해서는 기록을 못하는 등 관리 운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의 전문가들은 돼지 콜레라가 잠복기는 7~10일이지만 감염후 최장 40일까지 발생하는 만큼 돼지 출하 경로에 위치한 곳에서 추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질적인 비상방역대책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농림부 관계자는 “이들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인근 양돈 농가의 돼지에 대해서도 채혈, 추가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섰다” 면서 “긴급 방역대책협의회를 열어 돼지콜레라의 내륙 확산 방지 등 대책을 마련중에 있다”고 밝혔다.

인천 시내에는 강화 지역을 제외한 서구와 계양구, 옹진군 등 모두 102곳의 농가에서 2만5천844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