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기 경기도의회 의장은 “도민들이 선출한 대의기구인 만큼 끊임없는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만 의회가 제기능을 다할 수 있다”면서 “기본에 충실한 의회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의장은 본보와의 신년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강조하고 “도민이 선출해준 의회인 만큼 올해는 도민과 하나되는, 실질적인 대의기구로서의 역할 수행에 충실할 것”이라며 “도정의 동반자로서 의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도민발언제를 실시하고 특별위원회 활동을 강화해 충실한 의정활동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의정활동 방향은.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의원들이 도민의 입장보다 집행부의 편의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도정에 대한 견제와 균형 유지라는 기본 정신에 충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도민의 뜻을 수렴할 수 있는 각종 공청회와 간담회 개최를 정례화해 실질적이고 현장중심의 의정을 펼치겠습니다. 예산 편성과 결산과정도 도민의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잘 쓰였나를 철저히 예측하고 검증하는 작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의정활동이 있다면.
“올해는 경기도의 각종 위·수탁 업무에 대해 체계적인 점검을 시작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위·수탁조사특별위원회(가칭)'를 설치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방만하게 진행됐던 위·수탁업무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의원들의 열악한 의정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광역의회와 함께 지방자치법 개정에 나서겠습니다. 지방의원의 유급화, 보좌관제, 후원회 등 3대 쟁점사항 관철을 위해 역량을 모을 방침입니다.”
-지난해 의정활동을 펼치면서 아쉬웠던 점은.
“지난해 원 구성에 따른 의장을 맡으면서 정당·정파에 치우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막바지에 행정수도 이전 반대와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한 결의문 채택을 놓고 논란이 있었는데 미군 장갑차사건의 경우 상임위에서 부결시키려는 것을 도민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보류시키자고 설득했습니다. 만약 부결시켰을 경우 추후에 감당못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행정수도이전 반대결의문 채택도 개인적으로 판단을 잘했다고 봅니다. 수도 이전은 과밀해소와 생존권 문제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공동화는 필연적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도 추진 과정에서 도민의 입장과 뜻을 반영해야 하고 도의회 차원에서도 도민의 생각을 수렴하는 절차를 가질 것입니다.”
-도의회도 여소야대 상황을 맞게 되는데 예상되는 어려운 점은.
“광역지자체 16곳중 11곳이 야당입니다. 노 당선자도 국가 전체를 끌고 가는 입장에서 여야를 가르는 정책은 펼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현재 정계개편에 대해 말도 많은데 아직까지 도의원들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 노 당선자의 선택은 세대교체와 철새정치인에 대한 심판의 결과인데 도의원들이 섣불리 당적을 변경할 경우 도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사실상 여당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기성정치판의 풍토는 이미 종식됐습니다. 이제는 소신껏 지역과 도민을 위해 얼마나 충실한 의정활동을 하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이에 따라 지방의회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노력들이 시급합니다.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방의회 활성화를 위해 고민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서청원 대표도 분명히 약속한 바 있습니다. 시민단체와 언론이 지방자치법 개정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힘을 실어준다면 지방의회 활성화와 위상정립을 위한 방안이 곧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부 상설특별위원회의 활동이 미진했는데 활성화 방안은.
“평택항개발추진, 남북교류추진, 지방자치 특위 등의 활동이 미진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도의회 특성상 예결산 특위를 제외하고 도정의 중요한 업무에 따라 특위가 구성됐다가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도의회 구성후 바로 정례회가 열렸고 이어 대선과 행정사무감사가 겹치면서 평택항특위의 경우 당진항 분리반대운동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북핵 파문과 관련해서도 도의회의 활동을 강화하고 평택항 분리반대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는 등 특위 구성의 취지에 맞게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도의회가 도민의 대의기구로서 제역할을 다하려면 도민들이 의정의 문제점도 지적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 6대 원구성 직후 의회홈페이지에 의견 게시란인 '도민의 소리'를 이미 개설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주민간담회 등을 정례화하는 한편 상임위 또는 본회의 기간중에
[새해를 맞으며… 홍영기 경기도의회 의장] 기본에 충실한 의회상 정립
입력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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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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