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사 남훈석(44) 관리이사는 “작업이 단순하고 월급이 적어 직원들이 오래 붙어 있질 않는다”며 “조립라인에 10~20명가량 직원들이 필요한데도 충원이 안돼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회사는 125명의 직원중 절반 이상이 조립라인에서 일할 만큼 제조인력의 비중이 크다. 회사측은 인력난이 장기화되면서 어쩔 수없이 30대 중·후반의 주부들로 라인을 겨우 가동하고 있는 실정. 그나마도매달 1~2명의 주부사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바람에 생산에 큰차질을 빚고 있다.
11명이 근무하는 이회사 연구부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채용 공고를 내면 석·박사 학위자 등 우수한 인력이 대거 몰리지만 낮은 대우때문에 대부분 발길을 돌린다. 어쩔 수없이 회사측은 적은 인력으로 연구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회사는 해외 50여개국에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10월 코스닥 시장에 공시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나 최근의 인력난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코다코 역시 지속된 인력난으로 최근 반년간 생산라인 절반을 가동하지 못할 정도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창사 5년만에 매출 250억원을 올리는 우량 중소기업으로 급성장했지만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여름 이후 생산직 근로자 30여명이 빠져 나갔으나 충원이 안돼 생산라인 7곳 가운데 3곳을 폐쇄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사무직 20여명이 매일 7~8명씩 교대로 생산 현장에 투입하는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밀려오는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3천780여개의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인천 남동공단은 심각한 인력난 때문에 산업 공동화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구직난이 심각한데도 오히려 산업 현장에선 생산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걱정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