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을 가상 인물로 위조한 뒤 이를 바탕으로 1천700여대의 휴대전화를 구입해 중국으로 반출한 일명 '대포 휴대전화' 밀반출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2일 휴대전화 밀반출업자인 강모(35)씨 등 5명을 공문서 위조 및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36)씨 등 2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지난해 8월 초순께 중간 모집책인 최모(36)씨 등이 가상 인물을 동원, 위조된 운전면허증을 만든 뒤 인천 S대리점 등에서 이 면허증으로 구입한 휴대전화 1천700여대(2억원 상당)를 인천항에서 중국을 오가는 한중간 국제여객선을 통해 50여회에 걸쳐 밀반출한 혐의다.
이들은 또 알림방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신종 사채업을 하면서 급전이 필요한 이모(40)씨 등 서민들에게 접근해 6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12개월 할부 구입하게 한 뒤 이를 25만원의 현금을 주고 불법 매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누구나 컴퓨터와 스캐너를 활용해 운전면허증 위조가 용이한 데다 위조된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1인당 4대의 휴대전화를 구입할 수 있는 점을 악용, 휴대전화를 구입한 뒤 택배 등을 통해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수집한 휴대전화를 인천항 보따리상을 이용, 소량 단위로 중국으로 밀반출한 뒤 현지에서 물건을 재수집했다. 경찰은 다량의 휴대전화가 이같은 수법으로 밀반출됐을 것으로 보고 사채업자와 중간 수집책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